변방서 세계 주류로 도약한 ‘K-문학’… 번역의 힘도 컸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역사적 쾌거를 이룬 것은 한국 문학이 더는 변방 문학이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주류로 도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작가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언급됐다. 시인 고은과 소설가 황석영 등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작가적 역량은 뛰어났지만 우리말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작가 본연의 정서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민관의 노력으로 문학 번역의 질과 양이 꾸준히 향상되면서 서서히 한국문학은 세계 속으로 뻗어갔다. 첫 성과는 한강이었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가 영국 최고권위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전 세계에 알린 번역가는 영국의 데버러 스미스였다. 2015년 1월 영국에서 ‘채식주의자’의 영어판을 처음 출간하고 1년 뒤 한강과 함께 부커상을 받았다. 한강은 2018년에도 다른 소설 ‘흰’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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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은 친정집 대경사 소식입니다

[앵커]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포들도 한목소리로 반색하며 축하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재외동포와 YTN 해외리포터들의 축하 인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백동흠 / 뉴질랜드 동포 (2017년 재외동포문학상 대상 수상) : 해외동포들로서는 정말 이보다 즐거울 수가 없어요. 고국의 친정집 대경사 소식이었습니다. 그동안 외국에 와서 살면서 한국의 경제적으로 또 여러 가지로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좋았는데요. 문화적으로 특히 문학적으로 이런 부분이 좀 약해가지고 굉장히 아쉬웠거든요. 근데 이번에 이렇게 해주니까 그동안 뭉쳤던 게 확 뚫리는 느낌, 특히 글 쓰는 입장에선 너무 고무적이고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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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클래식에 국악까지…가을 K축제 춘추전국시대

━ 대한민국은 예술축제 중 최근 K컬처의 부흥과 함께 공연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공연시장 규모는 사상 최초로 1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 9168건, 5만7081회 공연의 판매액이 약 6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증가한 액수다.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공연업계도 축제 브랜드로 뭉쳐 한층 더 붐업 중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같은 역사와 전통의 브랜드부터 정부가 직접 나선 신생 브랜드 ‘대한민국은 공연중’까지, 10~11월은 ‘축제판 춘추전국’이다. 무릇 예술축제란 시대가 원하는 예술을 앞다퉈 보여주는 장이다. 과연 어떤 브랜드가 힘이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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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한승원 “딸, 세계가 전쟁통에 무슨 잔치냐며 기자회견 사양”

“평화로운(peaceful) 저녁에… 놀랍고, 또 놀랐습니다.”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목소리는 단정하면서도 간결했다. 10일(현지 시각)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 이후 노벨위원회가 인터넷과 유튜브에 공개한 7분 30초 분량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강은 “(책을) 읽고, 걷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편안한 일상(easy day)에 찾아온 놀라움”이라고 차분하게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놀랐다(surprised)”라는 단어를 다섯 번이나 말했지만, 격한 흥분이나 호들갑스러움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강 작가는 “나는 어릴 적부터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는 말로 한국 문학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공을 돌렸다. “어린 시절부터 접해온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은 삶에서 의미를 찾는 여정이었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때로는 결연하기도 한 이 모든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나에게 모든 영감의 원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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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후원도 키오스크로...놀이가 기부 되는 페스티벌

평범한 가을날의 축제 풍경인가 싶지만, 이날 행사장에선 다량의 키오스크 기계가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잔디마당 외곽을 빙 둘러싸고 마련된 다양한 부대행사 부스에서 관객들이 키오스크로 뭔가를 결제하고 있었다. 아니, ‘기부’ 하고 있었다.

두더지게임부터 보글보글, 테트리스 같은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이 마련된 레트로 오락실 풍의 ‘예나씨 게임랜드’에서 즉석사진관 ‘예나씨 네컷’ 앞에 친구와 줄을 선 20대 여성 전혜미씨를 만났다. “키오스크로 5000원을 기부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코인 3개를 받았다”는 그는 “작년에도 왔는데 아티스트와 프로그램이 너무 좋아서 또 왔다. 요즘 바깥에서도 인생네컷을 많이 찍는데, 기부로 이어진다니 안 찍을 이유가 없다”며 셀프로 타투 스티커 붙이기에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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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5·18과 4·3 배경으로 인간 탐구… 역사성·문학성 인정받아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영예로운 최초 기록을 줄줄이 세운 소설가 한강(54)이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정답은 한림원 발표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위원회의 안데르스 올슨 위원장은 10일(현지 시각) 선정 결과를 밝히며 한강의 주요 작품 10편에 관해 논평했다. 노벨위원회는 세계 각국 전문가 자문을 거쳐 후보를 20명 안팎으로 좁히고, 최종 후보를 5명으로 추려 그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선정 위원들은 최종 후보로 올린 5명의 작가가 쓴 모든 작품을 읽는 것이 원칙. 한강 작품을 섭렵하고 쓴 한림원의 논평은 그의 작품 세계에 관한 검증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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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이 세계 시민의 언어 될 수 있음을 보여줘”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에 국내 문학계는 흥분으로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노벨문학상이 한국 문학계의 숙원이었던 만큼 원로 작가들도 “산뜻한 충격”“수상 발표를 듣고 비명을 질렀다”라며 한껏 기뻐했다. 김주영·김훈·구효서 소설가, 문정희 시인, 김병익 문학평론가까지 선배 문인들은 한국 문학사의 새로운 장을 연 한강 작가에게 뜨거운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2010년 한강이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로 동리문학상을 받았을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김주영 소설가는 “수상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누구보다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그는 “처음 작품을 봤을 때 굉장히 잠재력이 뛰어난 작가라고 생각했고, 자기만의 문학 세계를 착실하게 쌓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예감했다. 조용히 자기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간 작가가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뜻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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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1∼10위 독점… 서점가 휩쓰는 ‘한강’ 신드롬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의 작품들이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고, 순식간에 구매자가 몰리면서 재고가 없어 대부분 예약 판매로 전환됐다. 소설책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은 전날 수상 발표 이후 11일 오후 2시까지 10만3000부가 판매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이 부족해 오전에 급하게 서울 광화문 매장에 재고 물량을 지원했지만 진열되자마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를 담당한 이 관계자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사례는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이후 처음”이라며 “그때는 한 종에 그쳤지만, 지금은 한강 작품 전체로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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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ention!] 울림 있는 노래패 ‘노찾사’ 벌써 40주년…내달 기념 무대

한동헌 노찾사 대표는 ‘왜, 지금 노찾사 노래를 다시 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의 정체성은 비판정신과 공감이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화가 퇴행됐다고 느끼는 요즘,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며 “한편으로 노찾사의 노래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특징인 클래식인 만큼 당대에 울림 있는 노래들을 계속 찾고 만들기를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자리”라고 답했다.

이번 공연에선 노찾사의 대표곡들은 물론 ‘녹두꽃’ ‘도대체 사람들은’ ‘5월의 노래’ 등 미공개곡을 포함한 26곡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노찾사와 인연이 깊은 한국 포크 음악의 대부 정태춘이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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