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에서 장흥 230원’ ‘수색에서 송추 250원’ ‘의정부에서 신촌 360원’…. 작게 자른 두꺼운 종이 위에 출발지와 행선지, 요금이 인쇄돼 있다. 일부는 가장자리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모두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서울 교외선’을 달리던 열차의 승차권이다.
독자 이형달(70·경기 의정부)씨가 이 승차권들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IMF 구제금융 시절인 1998년의 일이었다.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계단에서 막 실직한 듯한 중년 남성이 우표와 기차표를 팔고 있었다. 호기심에서 몇 장 산 것이 기차 승차권 수집의 길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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