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 여왕’ 트레이시 에민의 침대···암투병 고통과 상실의 상처가 누워있네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트레이시 에민(61)의 대표작 ‘나의 침대’(1998). 흐트러진 침대 시트 주변으로 버려진 휴지, 빈 술병, 콘돔과 피임약 등이 널부러져 있는 침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그저 너저분한 사생활을 보여주는 침대로 보일 수 있는 이 작품은 터너상 후보에 올랐으며, 크리스티 경매에서 220만 파운드(약 40억원)에 판매됐다.

내밀하고 사적인 영역을 폭로하듯 도발적으로 드러내는 에민은 ‘고백의 여왕’으로 불린다. 강간, 낙태 등 굴곡진 개인사를 그는 예술로 드러냈다. 자극적이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에민이 성공한 작가로 인정받은 이유는 그의 작업이 젊은 여성의 삶의 취약성과 상처를 날 것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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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ʺ한강의 문장으로부터 사랑, 존엄, 삶을 지켜나갈 힘을 얻는다ʺ

매일 오후 5시 18분에 맞춰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는 시계탑 건너편, 245개의 탄흔이 남겨진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 큰 현수막이 걸렸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향해 ‘고맙다! 기쁘다!’라고 외치는 내용이다. 이동 중에 택시 기사님은 손님인 내게 “그 어려운 얘기를, 쉽지 않았을 거인디, 나는 오월 얘기하라믄 하질 못해, 그런데 그것을, 참말로 고맙고 대단허죠잉” 하고 말했다.

슬픔의 역사를 품고 살아가는 이들은 기쁜 일이 생겨도 곧바로 기뻐하지 못한다. 기뻐도 되는가, 그 참혹한 시간을 겪고도 기뻐해서 되는가를 스스로 물으며 멈칫거리느라.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은 오래 그렇게 지내온 사람들에게 슬픔이 숙성시킨 기쁨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의 작품이 내내 해왔던 일처럼 상처 입은 이들, 사라진 이들, 소중한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들, 귀한 무언가를 찬탈당한 이들 모두가 마치 촛불의 반경 가까이로 다가와 기쁨의 온기를 쬐는 순간을 맞이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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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러 헤스, 알리시아 데 라로차… 손열음이 불러낸 위대한 여성 피아니스트들

공연장마다 세계적 클래식 음악가의 연주회가 넘쳐나고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라이브 무대보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발매된 20세기 음악가들의 연주에 감탄하며 귀기울이는 애호가가 많았다. 공연을 라이브로 접할 기회가 늘고 현장 경험 위주의 감상 방식으로 변해가는 요즘, 과거 연주자들의 음악은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최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더 피아니스트(The Pianists)’ 공연이 있었다. 손열음은 음악가 사이에서도 유명한 ‘음악 애호가’다. 악보나 앨범, 관련 문헌까지 읽고 듣고 흡수하며 음악에 대한 관심사를 다양한 기획의 연주 무대로 소개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사에서 특별한 족적을 남긴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의 이름이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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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뉴진스 하니 패러디 논란…ʹSNLʹ 희화화에 비판 봇물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SNL 코리아’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와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패러디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쇼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6’에서는 배우 김아영이 한강 작가의 인터뷰 모습을 패러디한 모습이 담겼다.

한강 작가 특유의 조곤조곤한 말투와 눈을 거의 감은 듯한 표정, 고개를 내민 자세를 따라 한 김아영은 “수상을 알리는 연락을 받고는 처음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서는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어요"라며 수상 소감을 따라 말했다. 이와 함께 영상에는 방청객들의 웃음소리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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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휴일, 올가을 최저‥쾌청한 하늘, 바람 쌀쌀

[정오뉴스]

휴일인 오늘은 올가을 들어서 가장 차가운 아침이었습니다.

설악산의 최저 기온이 영하 2.1도, 무주 설천봉이 0.1도 안팎을 보였고요.

서울의 기온은 10.5도로 예년 수준을 5도가량 밑돌았습니다.

낮 동안에 하늘은 쾌청하겠지만 바람은 차갑겠습니다.

서울의 한낮 기온 19도 등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20도를 밑돌겠습니다.

한편 동해안 지역의 하늘빛은 흐린 가운데 이렇게 강한 너울성 파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바람에 카메라도 몹시 흔들리고 있는데요.

오늘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에서는 너울과 돌풍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오늘 내륙 지역의 하늘은 대체로 맑겠지만 동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는 빗방울이 떨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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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긴장감에도 공감은 ‘글쎄’…연극이면 더 좋았을 영화 ‘오후 네시’

한참 망중한을 즐기는 부부의 집에 이웃집 남자가 찾아와 거칠게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어주니 제집인 양인양 들어와 소파에 앉는다. 이것저것 물어봐도 그저 단답식으로 답할 뿐. 부부는 불쾌하지만 그를 나가라고 하지도 못한다. 말없이 어색하게 두 시간을 보낸 뒤, 남자는 인사도 안 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오후 네시’는 행복한 전원 생활을 꿈꾸던 부부와 이웃집 남자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이다. 은퇴한 대학교수 정인(오달수 분)과 조용하고 차분한 아내 현숙(장영남 분) 부부는 강가에 근사한 집을 샀다. 옆집에 인사하러 갔다가 인기척이 없길래 ‘조만간 우리 집에서 차나 한잔하자’는 메모를 남긴 게 화근이었다. 다음 날부터 옆집 남자 육남(김홍파 분)이 오후 네시면 어김없이 부부의 집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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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장애예술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1주년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예술인들의 창작·육성·교류를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장애예술인과 스태프가 물리적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창작 전반에 걸친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장애관객을 위해 수어통역, 문자소통 단말기, 쉬운 공연 안내서, 사전 공연음성해설, 점자안내서 등 프로그램을 갖췄다. 장애예술가가 작품 개발 과정에서 수어, 음성해설 등 장애유형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이들의 공연 제작 경험을 매뉴얼화하고 있다.

개관 이후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 선천적 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세상과 사물을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를 담은 <어둠 속의 풍경>, 다운증후군 여성의 사랑과 독립을 그린 연극 <젤리피쉬> 등을 선보였다. 극장 측은 장애인 관람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해 6%에서 올해 8%로 늘었고, 내년에는 10%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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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5년 더 이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최초의 여성 음악감독으로 4년간 이끌어온 지휘자 김은선(44·사진)의 계약 기간이 5년 더 연장됐다.

SFO는 김은선 음악감독과 2030-2031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021년 SFO에 부임한 김 감독의 당초 계약 기간은 2025-2026시즌이 끝나는 2026년이었다.

SFO 매튜 실보크 단장은 “우리는 김 감독과 흥미진진한 음악적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김 감독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게 우리의 예술성을 형성하고 있으며 모든 작품에 활기, 감수성, 인간미를 불어넣어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각 작품을 새롭게 경험하게 해준다”며 “김 감독과 함께 SFO의 유산을 이어가고 이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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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칼에 담긴 동서양 문화교류 흔적…영국 사로잡은 황금 보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973년 경주 대릉원 주변 도로를 공사하던 중 신라의 옛 무덤들이 잇달아 발견됐다.

그중에서 14번째 무덤이라 해 ‘계림로 14호분’이라고 이름 붙인 무덤에서는 기존의 유물과는 확연하게 다른 형태의 칼 한 자루가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화려한 금빛에 붉은 보석이 반짝이는 검, 이른바 ‘황금 보검’이다.

동·서양 문화 교류를 보여주는 이 유물이 최근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영국박물관이 지난 9월 말 공개한 ‘실크로드’ 전시를 통해서다.

황금 보검 즉, 경주 계림로 보검은 국내외 고고학계가 오랜 기간 주목해 온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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ʺ하니, 울면서 숙소에 왔다ʺ…뉴진스 멤버들 국감 뒷이야기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동료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민지와 하니는 지난 18일 뉴진스 공식 팬 소통 플랫폼 포닝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 민지는 “스케줄 때문에 하니가 (국감장에서) 처음에 말하는 장면 밖에 못 봤다"며 “(스케줄이) 끝난 뒤 (뉴스를) 찾아봤는데 하니가 우는 사진이 1백장 뜨더라"고 했다.

이에 하니는 “어느 분이 (우는 사진을) 찍으셨냐"며 “저와 잠시 얘기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지는 하니의 국감에 대해 “마음속으로 ‘댓츠 마이 걸’(That’s my girl)이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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