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몸무게, 혈액형, 민족, 머리카락과 눈 색깔, 아기 때 사진, 질병의 가족력, 취미, 성격, 학력.
유럽의 한 정자은행이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정자 기증자의 정보다. 이 정자은행은 한 가지를 더 제공한다. 어린 시절 사진만 제공하는 다른 정자은행들과 달리 어른이 된 기증자의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초상화까지 보여준다. 기증자의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제공해 정자 구매자의 선택권을 넓히려는 취지다. 유전적으로 뛰어난 정자일수록 당연히 비싸다.
미국과 유럽 등에선 자발적 비혼자나 성소수자의 정자 기증을 통한 임신이 급증하면서 양질의 정자 쟁탈전이 치열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2월 “시애틀 정자은행에서 ‘파란 눈, 검정 머리, 잘생긴 대졸자’ 광고를 올렸더니 3시간 만에 30명의 예약분이 완판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해외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고 이처럼 정자은행 등을 통해 아이를 낳거나 입양해 키우는 여성을 ‘초이스 맘(choice mom, single mother by choice)‘이라고 부른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