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원수 갚은 ʹ흙수저 男ʹ...ʺ그만 좀 해ʺ 외친 사연이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그놈들은 아버지의 원수였습니다.

남자의 아버지는 그들에게 평생 쌓아온 성과를 빼앗기고 감옥에 갇혀야 했습니다. 수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는 그 후유증으로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그 남자, 윌리엄 호가스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이들의 정체는 출판업자들. 그들은 아버지의 책을 무단 복제해 헐값에 팔아, 아버지의 꿈과 평생의 노력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그러고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을 만큼 그들의 힘은 강력했습니다. 반면 호가스가 가진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호가스는 싸워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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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 ʹ몸ʹ 프로젝트…21일부터 공연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대한민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71)가 21∼22일, 24∼25일 4개의 프로젝트가 담긴 ‘유진규몸 2024’로 관객과 만난다.

이번 프로젝트는 강원문화재단의 ‘2024 원로예술인지원사업’ 4차에 선정돼 공연하게 됐다.

유진규몸 공연은 같은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관객과 몸으로 부딪치면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기를 깨우친다는 프로젝트다.

이에 21일과 22일에는 춘천 봄내극장에서 렉처 퍼포먼스 ‘네 몸은 안녕하십니까?‘와 마임 공연 ‘기’(氣)를 각 오후 7시에 진행한다.

렉처 퍼포먼스는 몸이 학대받고 도구화되는 현실에 대해 질문하는 방식이며, 올해 새롭게 만든 기 공연을 초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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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먹고 살 찌진 않듯, 성적 부진엔 원인이 있다 [ESC]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해 보셔야 하죠. 내가 뭘 물처럼 먹었는가?” 인터넷 좀 한다(?)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음성 지원이 될 문장이다. 다이어트를 이야기할 때 온라인상에서 자주 보이는 밈으로 나른하게, 그러나 매우 단호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진다. 이 문장이 주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우리는 때때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엉뚱한 데서 원인을 찾곤 한다는 점이다. 나긋하면서도 뼈를 때리는 이 문장이 요즘 자꾸만 내 귓가를 스친다. 다이어트를 하느냐고? 아니, 풋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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ʺ먹고 싶었던 요리는…ʺ 흑백요리사 제작진 촬영 뒷얘기[EN:터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서 선보인 총 254개의 요리 가운데 김지은 PD는 최현석 셰프의 마늘 빠진 봉골레 파스타를 꼽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지은 PD는 “마늘을 넣지 않았는데도 안성재 셰프님이 90점 만점에 88점이나 주셨을까 궁금했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언급된 장면은 세미파이널 1차 미션 ‘인생을 요리하라’에서 나온 모습이다. 당시 안성재는 최현석의 파스타를 맛보고 “그리지(greasy, 느끼하다)하다"는 평을 남겼고 이에 최현석은 마늘을 빼먹은 걸 뒤늦게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김지은 PD는 “제작진도 마늘을 빠트린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그 전까지 셰프님도 약간 분노에 차 계셨다가 봉골레 파스타 레시피를 복기하다 마늘이 빠진 걸 알게 됐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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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기억 모아 과거를 담은 초상… 조덕현 개인전 ‘므네모시네’

작은 화이트큐브 공간에 정갈하고 근엄한 표정의 인물들의 흑백사진이 내걸려 있다. 정갈하게 한복을 입은 여인과 정장을 입은 말끔한 신사. 흰 천이 여인의 치마와 남성의 정장 바지 아래로 계단처럼 흘러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가만, 자세히 보니 흑백 인물들은 사진이 아니다. 오래된 흑백사진을 캔버스에 섬세하게 옮겨 삶의 시간과 의미를 묻는 회화 작업과, 그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장르 확장을 통해 흘러간 시간과 기억의 의미를 묻는 조덕현 작가(68)의 회화 작품이다.

엄미술관에서 지난 10일 개막한 조덕현의 개인전 ‘므네모시네(MNEMOSYNE)’는 오랫동안 ‘기억의 파편’을 새롭게 구성하고 복원해온 그의 작업세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역사라는 거대 서사와 담론에 가려진 다양한 개인의 주관적인 삶이 조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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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좋아하는 아이들, 이건 특히 열광하는데요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준수 기자]

방과 후의 학교 구석구석에서는 휴대폰 게임 소리가 들린다. 교실에서는 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지만, 하교하는 모든 아이의 휴대폰까지 단속하는 건 어렵다. 게임에 진심인 아이들은 수두룩하다. 교문으로 걸어 나가며 화면을 보기도 하고, 계단 아래 모퉁이에 고개를 박고 손가락을 바삐 놀리기도 한다. 단 오 분이라도 짬이 나면 게임을 하는 것이다. 학원 차량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 방과 후 교실이 시작하기 전 조금 비는 틈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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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구리와 구라의 빵’ 나카가와 리에코 작가 별세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림책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를 쓴 나카가와 리에코(中川理惠子) 작가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나카가와 리에코가 14일 일본 도쿄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35년에서 삿포로에서 태어나 도쿄 도립고등보모학원을 졸업, 도쿄 고마자와(駒澤)의 ‘미도리(녹색)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근무하며 그림책 작가로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그는 지난해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육교사 일이 너무 좋아서 어린이집에 들어간 거라서 나날이 즐거웠다"며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 ‘어린이집 만의 즐거움이 뭘까’라고 생각한 끝에 그림책과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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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미술의 아카데미즘은 어떻게 형성됐나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아카데미즘을 주제로 한 전시 ‘아카데미즘: 전통과 혁신의 변증법’전이 열리고 있다.

아카데미즘은 고전적인 규범에 충실한 화풍이나 경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조선미술전람회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를 통해 정립되고 형성됐다.

전시는 국전 창설 직후인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아카데미즘과 관련된 단행본과 팸플릿, 신문기사, 미술잡지 등 아카이브를 통해 18세기 프랑스 아카데미에서 유래된 아카데미즘이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정립되고 형성되는 과정을 살핀다.

구상미술을 중심으로 국전의 형식을 반영하는 아카데미즘 미술의 흐름을 살피고 아카데미즘에 대한 평론, 작가론 등을 소개한다. 1966년 김환기, 박서보가 쓴 교과서 ‘표준중등미술2’ 등 일제 강점기부터 당대의 미술교과서 등을 통해 교육을 통한 아카데미즘의 양상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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ʺ맞아! 이게 고향의 맛이었지ʺ

[심규상 기자]

순식간에 소강당이 갖가지 음식과 음식재료로 채워졌다. 오전 11시 30분이 되자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중구지회 회원들이다. 행사 현수막에는 ‘북한이탈주민과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중구지회 회원들이 함께하는 북한문화 음식체험’이라는 문구가 걸렸다.

북한이탈주민들과 북한의 전통음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 행사가 이어졌다. 모든 음식이 참석자들의 손길로 만들어졌다. 아바이순대, 순두부, 찰떡, 인조고기밥, 두부밥, 만두…순두부는 콩을 직접 갈아 만들었고, 만두는 만두피부터 직접 밀었다.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중구지회(회장 이기재)는 10월 18일 오전 11시 30분, 북한이탈주민과 회원들이 함께하는 북한문화 음식체험 행사를 개최하였다. 행사 현수막에는 “북한이탈주민과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중구지회 회원들이 함께하는 북한문화 음식체험"이라는 문구가 걸려, 이번 행사의 의미를 잘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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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울에 온 이유 ʹ대도시의 사랑법ʹ

[박꽃의 영화뜰]

[미디어오늘 박꽃 이투데이 문화전문기자]

10대와 20대 초반을 지역 도시에서 보냈다. 지근거리에 친척이 모여 살았는데, 부모님이 일찍이 제 갈 길을 가기로 결정한 뒤에도 어른들은 여전히 가까운 사이인 것처럼 엄마에게 이런저런 충고의 말을 건넸던 모양이다. 개중에는 ‘다 큰 딸’에 대한 듣기 싫은 지적도 포함돼 있었는지, 술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나를 크게 나무라신 일도 있다. 20대 특유의 치기로 때때마다 되바라지게 받아치긴 했지만, 삶에 별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어쩐지 궂은 말은 곧잘 보태는 친척과 지인들의 ‘간섭 사회’에 차츰 싫증이 나기 시작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 속에 섞여 살아가는 서울에서의 삶을 꿈꾼 건 그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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