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가을 정취 짙어지게, 후각 사로잡는 ‘만리향’ [ESC]

지난해 고등학교 때 친구 세 명과 2박3일로 여수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모두 고향이 강원도이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쭉 서울에서 살아온 탓에, 남부지방에서만 보거나 느낄 수 있는 생경한 정취를 굳이 꼭 집어내 이야기하는 것이 여행 내내 하나의 놀이가 됐다.

한 친구는 유람선을 타고 여수 반도를 바라보며 “맨날 탁 트인 동해 수평선만 봤는데, 여기는 시야에 섬이 걸리는 게 신기하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친구는 낙지 전골을 호로록 들이켜며 “낙지를 이렇게 한 번에 많이 먹어보는 건 처음이야”라고 했다. 여수 밤바다가 선사한 말랑한 기분에 취해 함께 숙소로 돌아오는 길. 어두운 골목길에서 노란 가로등 불빛을 반사하는 반들반들한 잎을 본 내가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여기에는 먼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네. 나 먼나무를 가로수로 심어둔 거 처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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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임윤찬이 선택한 그 피아노…이 사람 손에 달렸다 [백스테이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텅 빈 공연장. 고요한 이 공간엔 오직 단 둘만이 존재한다. ‘피아노와 피아노 조율사’. 이제부터 이어질 수 시간의 독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가 시작된다.

우아한 흑조처럼 고고하게 선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는 낱낱이 분해돼 맨몸을 드러낸다. 비스듬히 세워졌던 덮개가 사라지자 정교한 수작업의 정수를 마주하게 된다. 벌어진 건반 사이를 닦고 조이고, 시간이 묻힌 오래된 녹을 정성스레 훔쳐낸다. 그런 다음 88개의 건반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으며 100만분의 1의 차이를 잡아낸다. 숨막히는 긴장감과 적막한 고요, 영롱한 음이 가끔씩 들려올 뿐, 사람의 언어는 자취를 감춘 이 시간을 조율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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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저격→ʹ의처증 논란ʹ 엔딩…최동석이 자초한 이혼 생중계[다시, 보기]

이혼 소송 중인 방송인 박지윤·최동석,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동석의 SNS 저격은 결국 의처증 논란을 불렀다. 반면 최동석의 저격에 유책 배우자로 지탄받았던 박지윤에게는 오히려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어쩌다 두 사람의 이혼은 대중에 생중계 될 수밖에 없었는지, CBS노컷뉴스는 1년 가까이 이어진 갈등의 타임라인을 정리해봤다.

박지윤·최동석 부부의 이혼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이로써 두 사람은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당시 박지윤은 소속사를 통해 “오랜기간 고민한 끝에 최동석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이혼절차가 원만히 마무리되기 전에 알려지게 돼 송구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부모로 서로를 응원하며 지낼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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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 민주항쟁 배경 연극 ʹ진숙아 사랑한다ʹ 공연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마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한 연극 ‘진숙아 사랑한다’가 19일 오후 3시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 공연은 1979년 부마 민주항쟁 당시 세 명의 ‘진숙이’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한 작품이다.

공자 노동자, 다방 직원, 대학생으로 각기 삶을 다른 살아온 진숙이들의 이야기를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해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한다.

1979년 10월에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은 유신 독재를 종식한 결정적 도화선이 된 항쟁으로 평가받는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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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세상]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는…….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는 한자어 그대로 해와 달, 다섯 산봉우리를 그린 그림이다.

지폐 사용 빈도가 점점 떨어지는 신용화폐 시대지만, 우리는 이 거대한 ‘자연’을 사실상 매일 지니고 다닌다. 1만 원 지폐 속 세종대왕 초상 뒤에 드리운 그림이다.

조선시대 기록화에선 임금이 있을 자리에 임금 대신 일월오봉도를 그렸다. 임금 부재 때도 일월오봉도가 있으면 왕이 주관하는 행사임을 표상했다. 병풍으로 제작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므로 한자어인 ‘병(屛)‘을 써서 ‘일월오봉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조 9년(1785) 그려진 ‘을사친정계병(乙巳親政契屛)‘에서도 일월오봉병 자리가 정조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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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선우재덕, 뮤지컬 ‘Dear, My 파더’ 제작자로 새로운 도전

“버킷리스트라고 할까요. 언제가는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었지요. 아버지와 아들의 찐한 애증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데뷔 42년를 맞은 중견배우 선우재덕이 부자간의 세대 갈등을 다룬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Dear, My 파더(디어 마이 파더)’를 통해 제작자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

깊어가는 가을날 성남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연습실에서는 출연진들이 막바지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연습실에서 만난 선우재덕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아버지 준구와 자신의 꿈을 좇는 자유로운 영혼의 아들 인범,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포용하는 과정을 인기 캐스트와 국내 뮤지컬 창작드림팀이 만나 감동의 무대를 그려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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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운세] 2024년 10월 19일 오늘의 운세로 만드는 완벽한 하루, ʹ오운완ʹ

쥐띠 : 마음을 크게 먹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1960 : 귀하는 운동부족으로 체격이 많이 떨어집니다. 가벼운 운동이 길합니다. 1972 : 안정된 자세로 천천히 자신의 길을 가십시요. 1984 : 귀하의 운이 너무나도 길합니다. 밀고 나가십시요. 1996 : 이성과의 이별수가 예상됩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요.

소띠 : 달도 차면 기운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요.

1961 : 옛 동창들과 어울려 얘기하는 것이 길합니다. 1973 : 강한 고집은 흉합니다.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1985 : 이성운은 좋지만 갈등이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1997 : 작은 상쳐를 입을 수 있습니다. 칼을 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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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좌표 찍혀 예고편 실종? ʹ대도시의 사랑법ʹ에 무슨일이

성 소수자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일부 시민단체의 빗발친 항의에 예고편 영상을 삭제했다가 다시 공개하는 일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좌표’가 찍히면서 벌어진 일이다.

박상영 작가가 2019년 발표한 연작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국내에서 10만권 이상 팔리며 흥행했다. 당시 한국문학의 비주류였던 퀴어 소설로는 이례적 인기를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미국 등 15개국에서 번역 출간됐고, 2022년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이듬해 아일랜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다.

영상업계는 ‘대도시의 사랑법’을 주목했고, 영화·드라마로 각각 제작됐다. 제작사 메리크리스마스·빅스톤스튜디오는 이 소설을 8부작 드라마로 만들어 오는 21일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공개한다. 박 작가는 극의 집필도 맡아 처음으로 드라마 극본에 도전했다.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작’으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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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ʹ전,란ʹ 천영이 꿈꾸는 노비 면천, 실상은 실직

영화 ‘전,란’에서 종려(박정민)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아들이다. 무예 실력은 변변찮다. 무과 과거에서 번번이 낙방한다. 연습 상대였던 노비 천영(강동원)은 면천할 기회로 본다. 종려의 아버지 극조(홍서준) 앞에 엎드려 간청한다.

“소복(小僕·나이 어린 사내종)을 도련님 대신 과장(科場·과거 보는 장소)에 넣어 주십시오.” “이놈이 실성했나.” “면천(免賤)해주시겠다 약조만 주십시오. 반드시 장원급제하여 어사화를 바치겠습니다.”

면천은 천민 신분에서 벗어나 평민이 됨을 뜻한다. 천영은 호언장담대로 대리 시험에서 장원한다. 극조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조정도 다르지 않다. 왜군 장수를 생포한 천영에게 면천은커녕 목숨을 빼앗으려 한다. 천영은 7년 만에 재회한 종려에게 분노를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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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PICK!] 괜히 ‘천고마비’ 계절 아니네…가을철 먹거리 축제 ‘풍성’

‘하늘은 맑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먹거리 축제가 열린다. 한국인의 밥상에 꼭 오르는 김치부터 가을 햇살과 함께 맛있게 익어가는 과일, 보양식 식재료인 낙지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축제의 향연에 빠져보자.

◆한국인 밥심 깨우는 매콤한 ‘김치 축제’=김장철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김치축제가 개최된다.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 광장에서는 18~20일 ‘우주 최광(光) 김치 파티’를 주제로 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김치 요리법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천인의 밥상’을 통해서는 ▲항아리 통삼겹살 바비큐 ▲김치 치즈 삼겹살 말이 ▲당근 김치 타코 ▲보리 열무 육회 비빔밥 ▲묵은지 잡채 ▲김치말이 국수 ▲김치전 등 30여가지 김치 요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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