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겨울 팔레트

나는 우산 속에서 별을 본 적이 있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쏟아지는 비가 하늘을 덧칠했다

빗물은 웅덩이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무해한 호기심 나는 눈물을 농도별로 나눠 팔레트에 모아 두려 했다

나도 누군가에겐 따뜻한 사람이고 싶었다

꿈속에서 누군가 내 발바닥에 낙서를 했다

나는 발이 젖을 때마다 걸음을 늦춰 들춰 보길 반복한다

흙으로 얼룩진 손을 비누로 닦아 낼 때마다 헝클어지는 애정

기다림도 없이 반짝이며 별이 될 것처럼 말라 가는 세계

마주치면 꼬리도 흔들지 않고 슬쩍 드러눕는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으면 더 나쁜 사람으로 물들지 말자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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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책과 길] 답 없는 일상… 자연에 묻다

종양학과 예방의학 권위자인 저자는 책이 ‘좌절감’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최신 의학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매일 과학과 의학 저널을 읽지만 힘이 빠진다고 한다.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도 ‘교활한’ 암은 교묘하게 생존 방법을 찾아내 회피한다. 그는 “인간이 직면한 무수히 많은 질병의 희생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학이 이끈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나야 한다”면서 “보다 효율적인 접근법의 단서가 자연 속에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졌다”고 말한다.

그렇게 저자는 자연, 특히 동물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코끼리는 큰 몸집에도 암에 걸리지 않고, 기린은 고혈압을 달고 살지만 절대 심혈관 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또 많은 동물은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감염증에도 걸리지 않는다. 책은 인간의 건강과 함께 사고방식이나 대인관계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른 생명에게 배울 수 있는 교훈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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ʺ살인마, 너를 꼭 기록하겠다ʺ...ʹ여성 강력반장 1호ʹ 박미옥이 제주 서재에서 책 쓰는 이유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기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함께 울고 웃는 시간을 가집니다."(모드 르안의 ‘파리의 심리학 카페’ 중에서)

제주 구좌읍 하도리 당근밭 위에 지은 ‘박 반장’의 서재는 이 책 속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의 한 카페를 본떴다. “책과 사람과 마음이 머물다 가는 공간"으로 찾아오는 이들 누구에게나 활짝 문을 열어놨다. 서재지기는 ‘여경’이라 낮춰 불렸던 대한민국 여성 경찰의 전설, 박미옥(56)씨다. 스물세 살에 한국 경찰 역사상 첫 강력계 여성 형사가 됐다 33년 3개월을 경찰로 살고 퇴직한 그는 여전히 ‘박 반장’으로 불리는 게 익숙하다.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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ʹ내향성 작가ʹ 한강의 절제와 침묵...ʹ소년이 온다ʹ 때는 ʺ알리기 위해 뭐든지 하고 싶어ʺ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세계적인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상을 받은 이후 2016년 5월 한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 자리가 끝나면 다시 제 방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책으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나서도 한강은 ‘자기 방’을 조용히 지키고 있다. 과거 언론 인터뷰, 수상소감, 강연, 기고 등 책 바깥에서 해온 그의 말을 보면, 그는 ‘오직 쓰기’를 작가의 윤리와 책무로 여기는 듯하다.

한강이 언론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단편소설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을 탄 2005년이었다. 당시 수상소감에서도 한강은 ‘침묵과 절제’를 이야기했다. “침묵과 절제 속에서 나무들의 흰 뼈 같은 정갈한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다.” 소설 ‘흰’(2016)의 초판에는 작가의 말조차 싣지 않았다. “소설 전체가 다 작가의 말”이라는 의미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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ʺ한국 가느니 일본 간다ʺ

전자여행허가제(K-ETA) 시행 이후 일부 태국인들이 ‘반한 감정’을 가지면서 지난해 최소 9947명의 단체관광객이 한국 관광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K-ETA 시행 이후 연간 단체 방한 관광 취소 현황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최소 91건의 단체, 총 9947명이 한국 여행을 취소했다.

태국 단체관광객 다수가 기업 포상여행객으로 신원이 확실함에도 K-ETA의 불명확한 승인 기준 탓에 한국 입국을 허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숙박비, 항공권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고 이후 일본, 대만 등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주변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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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3 Best Movies on Apple TV+ Right Now (October 2024)

When it comes to originals, Netflix and Amazon have the deepest libraries of prestige movies. But ever since CODA won the Best Picture Oscar, it’s become clear that some of the best movies are on Apple TV+.

As with any streaming service, not every film on the roster is a winner, but from the Billie Eilish documentary to Sundance darlings, Apple’s streaming service is building up a strong catalog to run alongside its growing slate of beloved TV sh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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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makers Are Worried About AI. Big Tech Wants Them to See ‘What's Possible’

When Hollywood’s writers and actors went on strike last year, it was, in part, because of AI. Actors didn’t care for the notion that their likenesses could be used without their permission, whether by the studios that hired them that week or by someone at home with a computer in 2040. Writers didn’t want to do punch-ups on potentially crummy AI scripts or have their words (or ideas) cannibalized by large language models that didn’t pay them a d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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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60세까지 책 3권 쓰고 싶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통보를 받았을 때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면서 “계속 책을 쓰면서 독자를 만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60세까지 3개의 책을 쓰고 싶다고 했다.

한강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해 “지난 일주일이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거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작가가 노벨문학상 관련 소감을 전한 건 수상 이후 처음이다.

그는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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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작품 곁, 분단 아픔 담은 韓 현대미술 작품이…

황금빛 회화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1902년 길이 34m, 높이 2m의 대형 벽화를 제작한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를 토대로 예술을 통해 환희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베토벤 프리즈’. 클림트의 대표작을 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관 제체시온에 한국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됐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그림자의 형상들’전을 찾았다.

● “‘쿨한’ 한국, 더 알고 싶어”

10일 전시장에서 만난 제체시온 관장 라미시 다하는 “오스트리아는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을 겪었고, 최근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확전 우려와 극우파 부상의 압박 속에 놓여 있다”며 “이런 가운데 냉전이 진행 중인 한국의 큐레이터, 예술가의 시선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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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무대 오르는 ‘채식주의자’… “리허설 때마다 눈물로 마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연극으로 처음 선보이는 이탈리아의 연출가 겸 배우 다리아 데플로리안 씨(65·사진)는 16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를 연극화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적인 측면뿐 아니라 보편적인 의미와 주제로 작업했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며 “감동과 눈물 속에 리허설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플로리안 씨가 이끄는 이탈리아 극단 인덱스는 채식주의자 연극을 25일 이탈리아 볼로냐 초연을 시작으로 로마, 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서 무대에 올린다. 다음 달에는 프랑스 파리 ‘오데옹’ 등에서도 공개한다. 연극을 한국에서 선보일지도 검토 중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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