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풀꽃 편지] 삶은 달걀인가?

오래전 일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생전 강론 시간에 이런 농담을 하신 것을 기억한다. “삶은 달걀이다.” 아마도 여행 중에 기차 안에서 달걀이며 군입거리를 파는 홍익회 직원들의 소리를 듣고 문득 그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어쩌면 추기경께서도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던 차에 그 말이 들렸기 때문에 연결 지어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것은 추기경님이 농담 삼아 하신 말씀이다. 과연 우리네 인생, ‘삶’은 뜨거운 솥에 물과 함께 넣어 ‘삶은 달걀’이 아니라 달걀 그 자체와 같은 것일까? 실은 그럴지도 모른다. 달걀은 그 스스로 완전한 생명체가 아니다. 준비하는 생명체다. 어미닭에 의해 일정 기간 품어지고 보살핌을 받은 다음에야 병아리로 깨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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ʺ세상에 문제아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고요?ʺ

그들이 출산이나 육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계기는 비단 그 프로그램만은 아닐 것입니다. 인기를 끄는 다른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산은 물론이고 결혼 자체가 아예 지옥이라며 서로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을 카메라 앞에서 쏟아 내거나, 고등학생들이 엄마 아빠가 되어 어둡고 복잡한 가정사 속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송출됩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모두, 기획 의도는 어떨지 몰라도 결국엔 결혼, 육아, 가정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정부나 기타 기관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행복합니다. 아이를 낳아보세요"하는 캠페인들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들릴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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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보다 선거인단 격차 작아… ‘트럼프 2기’ 준비해야 할까[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여론조사로 선거인단 추정해 보니

해리스, 트럼프에 단 16명 우위 2016년 클린턴 우세의 ‘5분의1’ 트럼프 패배 예상 뒤엎고 ‘완승’ 지금 해리스 우위 거의 무의미‘샤이 트럼프’로 2016년 예측 실패

2020년 바이든 당선 예측에도 실제 선거 결과는 초박빙 승리 현 여론조사 격차 없는 경합주 3곳 중 1~2곳 트럼프 승리 예상美 대선 판세 왜 이렇게 됐을까

민주 中 견제, 트럼프 따라하기 이민자 대응·안보도 아킬레스건 흑인, 해리스에 동질감 못 느껴 트럼프 中정책, 韓에 되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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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로부터 한강에게...ʺ인생은 아름다운 거야ʺ [뉴스룸에서]

신문사 문화부 기자들에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기쁜 일인 동시에 재난이었다. 기사를 쏟아내야 했는데 작가 본인은 말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기삿거리를 찾아 그의 글과 말을 허겁지겁 뒤지다 이 글 앞에서 멈췄다. 문학계간지 ‘문학동네’ 2013년 겨울호에 실린 ‘아름다운 것에 대하여 – 최인호 선생님 영전에’.

당대의 작가 최인호는 그해 가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강은 샘터출판사 수습기자 시절인 1993년 그를 ‘필자 선생님’으로 처음 만났다. 한강은 그를 천진하게 따스했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손님이 올 때마다 커피를 타서 날라야 했던 한강의 내색하지도 않은 고단함을 혼자 조용히 알아본 사람, 출판사를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살겠다는 한강이 대견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해서 식사도 거르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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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피우고 자사고 간 딸... ʺ의대 간다며 자퇴하겠다ʺ 폭탄 선언 [중·꺾·마+: 중년 꺾이지 않는 마음]

Q: 40대 후반 학부모 A다. 아이가 우리 부부와 갈등 끝에 자기 고집대로 올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입학했다. 그런데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더니, 갑자기 “자퇴하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이유인즉슨, “의대에 가고 싶은데, 교과 내신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도저히 안 되겠다”며 검정고시와 재입학까지 이야기했다. 특히 “재입학하면 지난 1학년 성적이 모두 지워지고 새로 내신을 받을 수 있어서 오히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아이 말대로 검정고시가 정말 불리한 것인지, 재입학은 도대체 무엇인지, 검정고시나 재입학을 하더라도 명문대 진학에 불이익은 없는지 너무 혼란스럽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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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있을까? [인문산책]

일흔 번을 일곱 번씩이나 용서하라는 예수의 권면은, 사실 용서하기를 포기하라는 말 같다. 기독교의 초석을 놓았던 바울은 인격과 행동이 거듭나야 함을 설파했지만, 그도 까칠한 성격으로 주변인을 힘들게 했다. 사람이 품위 있는 인격으로 용서한다는 것, 건방진 생각 같다.

그런 바울이 누군가가 용서받을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열심히 했던 적이 있다. 그 사연은 빌레몬서라는 작은 서신에 남겨 있다. 바울이 감옥에서 쓴 편지다. 자기 사정도 편치 않았지만, 그는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라는 노예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라고 권면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돈을 횡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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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교육행위와 학대행위의 경계

담임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기간제 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학부모와 학생을 상대로 하는 소위 ‘감정노동’의 강도가 커지면서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로부터 시달림을 당한 교사들의 극단적인 선택도 동료 교사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데, 더 이상의 안타까운 비극을 막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율동시간에 참여하지 않는 초등학생에게 “야 일어나"라고 소리치며 학생의 팔을 위로 세게 잡아 일으키려 한 교사가 아동학대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최근 대법원은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대법원 2024. 10. 8. 선고 2021도13926 판결). 전후 관계를 더 살펴보면, 율동시간에 앞서 진행된 발표 수업에서 학생이 모둠의 발표자로 선정되었다는 이유로 토라져 발표를 포함한 이후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율동시간 이후 급식시간에도 학생은 급식실로 가자는 교사의 말에 따르지 않았으며, 교사는 학생 어머니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학생을 교실에 놔두고 다른 학생들을 인솔하여 급식실로 이동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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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 新노년층 ‘액티브 시니어’

내년이면 드디어 한국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에서 초고령사회로 들어가는 데 걸린 기간이 7년이다. 고령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세계 최고 고령 국가 일본을 앞설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일본 역전까지 20년 남았다. 일본이 50년에 걸쳐 느낀 것을 우리는 20년 만에 답습하게 될 것이다.

급속한 고령화에 세태도 급변하고 있다. 사회담론도 변하고 있다. 과거 사회담론이 ‘미래, 탄생’이었다면 요즘의 사회담론은 ‘현재, 죽음’이다. 복지, 연금, 고독사 등이 뜨거운 이슈가 되는 것은 사회가 고령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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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온라인 불법 도박 근절 위한 특별법 마련해야

온라인 불법 도박이 청소년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 깊숙이 번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SNS를 통해 코미디언 이진호가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비롯해 이수근 등 주변 지인들은 물론이고 대부업체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려 온라인 불법 도박을 했다고 고백했으며 피해액은 23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화성시 장안면 출신인 이진호는 2020년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온라인 불법 도박에 연루된 사건이 자주 보도되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 불법 도박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진호는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 수순에 들어갔으며 화성시는 지난해 3월 임기 2년으로 위촉한 “이진호 홍보대사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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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夜學 꿈 지켜주는 ‘기회의 경기도’ 돼야

65세 여성의 얘기가 신문에 실렸다. 올 4월부터 한 야학에 다녔다. 3개월 만에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한 맺혔던 절절한 가정사를 전한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다. 아버지가 중학교 진학을 반대했다. 아들 앞길 막는다는 이유였다. 어린 나이에 공장을 다녀야 했다. 서러움을 평생 간직하고 살았다. 이제 중졸 학력이 됐다며 좋아했다. 이 여성의 꿈을 이뤄준 곳은 야학이다.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작은 공간이다. ‘야학의 도움이 컸습니다.’

야학의 역사는 곧 우리 근대사의 굴곡이다. 일제강점기에 처음 시작됐다. 농민에게 한글을 깨우치는 계몽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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