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신진우]‘포탄밥’ 우려 속 파병한 北… 푸틴 뒷배 믿고 도발 노림수

그럼에도 김정은은 결국 파병을 택했다. 그것도 후방 지원 병력이 아닌, 1만2000여 명에 달하는 최정예 특수부대를 투입한다. 파병으로 얻을 반대급부가 부담으로 환산될 각종 리스크를 훌쩍 뛰어넘을 수준으로 매력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터다.

북한은 파병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넉넉한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군은 전장에서 보너스를 챙기고,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북-러가 올해 새로 맺은 조약에는 이미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 시 상호 군사 원조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있지만 병력을 실제 보낸다는 건 다른 차원의 의미다. 혹시 모를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로부터 병력이나 첨단 무기를 지원받을 든든한 보험을 이번 화끈한 파병을 통해 들어놨다고 김정은은 믿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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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문병기]2주 앞 美 대선, 한미동맹 변화 준비됐나

미국이 탈(脫)냉전 이후 가장 큰 도전을 맞고 있다는 우려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공유하고 있는 현실 인식이다. 하지만 두 후보의 ‘극과 극’의 해법은 세계 안보와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美 최대 과제 부상한 북·중·러·이란 협력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했던 4년 전 최대 화두가 미중 전략경쟁이었다면 차기 미국 행정부에겐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의 협력이 새 화두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정강정책은 과거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 4대 위협에 대한 각각의 목표와 공약을 제시하는 형식에서 북·중·러·이란의 협력으로 인한 새로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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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초대석]“원폭 떨어지니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 핵은 비인도적 무기, 우리가 가장 실감”

다나카 대표를 만난 건 자택 근처 커피숍이었다. 남색 양복의 왼쪽 가슴에 평화를 염원하고, 원폭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상징물인 종이학이 그려진 빨간색 배지를 달고 있었다. “노벨상 수상자를 만나 영광”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나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겸손해했다. 다음은 다나카 대표와의 일문일답.

―수상 소식은 어떻게 접하셨나요.

“발표일은 알고 있었어요. 전에는 도쿄 사무실에 모여 TV를 봤는데, 이번에는 임원 4명만 남아 차 마시고 헤어져 버스 타고 집에 돌아왔어요. (니혼히단쿄는 꾸준히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혼자 사니 무슨 반찬을 사갈까, 없으면 만들어 먹을까 생각하면서 집에 가는데 휴대전화가 울리더라고요.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됐다고. 집에 와서 TV를 켜니 히로시마에서 하는 기자회견 생중계가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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ʺ왜 우울한지, 왜 불안한지 모르겠어요ʺ… ʹ과거 상자ʹ에 다가가보세요

자기 감정의 특별한 이유를 현재에서 찾지 못한다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봅니다. 대부분의 트라우마는 스스로 ‘자연회복’ 되기 마련이지만 일부는 아주 오래 전 과거의 일이라도 그것이 ‘트라우마’이기 때문에 십 수년, 혹은 더 긴 세월동안 풍화되지 않고 그 여파가 현재에 도달하기 충분합니다.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것이라는 위로의 말도, 그동안 스트레스를 해소해줬던 활동들도 트라우마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트라우마는 일반적인 스트레스 기억과는 생성 메커니즘, 저장 방식이 다르다고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다루는 방식 또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당사자도 꽤 시간이 지난 탓에 ‘그 일’ 때문이라고 말하기에 스스로가 비겁하게 느껴진다 하기도 합니다. 이제 ‘그 일’ 탓은 그만해도 되지 않느냐고 스스로에게 되뇌는 정도에 이르기도 하지요. 결국 ‘나는 오래 전부터 이런 사람이었지’라고 생각하며 오래 함께한 어려움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면 지금의 우울감, 불안감, 두려움, 죽고 싶은 마음은 과거의 ‘그 일’과 더 이상 연결시키기 어려워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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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시민단체를 바로잡은 용감한 회원들 [삶과 문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 중 하나는 좋은 활동을 하는 단체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것이다. 정기 후원을 하는 경우 대체로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단체에서 보내주는 소식을 보는 정도의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이렇게 후원금을 잘 내기만 하면 우리의 역할은 끝인 걸까. 만약 그 단체가 보이는 것과 달리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면? 좋은 곳에 쓰일 줄 알았던 내 후원금이 내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곳에 쓰이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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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하루가 노벨상의 실증 [김선걸 칼럼]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런 애쓰모글루는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에서 한국과 북한 사례를 든다. 자유 체제를 택한 한국은 기적 같은 선진국을 이룩했고, 공산 체제를 택한 북한은 그 반대로 갔다는 내용이다.

노벨상 발표 다음 날, 북한은 경의선 북측 도로를 폭파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걸어서 북을 방문했던 그 길이다. 북한은 한층 더 고립되는 길을 택했다.

애쓰모글루의 이론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한 국가의 경제는 정치에 의해 좌우되며, 정치적으로 포용적 경제 제도를 선택한 쪽이 착취적 경제 제도를 선택한 쪽보다 번영한다.” 저서에는 한반도 얘기만 있는 게 아니다. 담장 하나로 북쪽은 미국, 남쪽은 멕시코가 된 노갈레스(Nogales)시가 비슷한 사례다. 중국·러시아·콩고·소말리아에 대한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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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AI 안면인식

1967년 미국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 우드로 윌슨 블레드소가 참가자들에게 얼굴 사진 100장을 제시하고, 같은 인물의 사진들을 가려내게 하는 실험을 했다. 가장 빨리 해낸 사람이 6시간 걸렸다. 컴퓨터는 같은 작업을 불과 3분 만에 끝냈다. 컴퓨터가 사람의 얼굴 인식에 처음으로 성공한 장면이었다.

▶블레드소가 얼굴 인식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것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위장회사를 통해 연구비를 대고 개발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2차원 평면의 ‘문자’ 인식도 어려운 당시에 3차원 ‘얼굴’ 인식은 상상 속에서나 머물던 기술이었다. 같은 사람의 얼굴 사진도 표정이며 헤어 스타일, 촬영 각도와 시점에 따라 천양지차다. 컴퓨터가 인식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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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퇴진을 넘어 사회대개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남은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그의 지지율은 바닥이며 회복탄력성도 보이지 않는다. 오지랖 부인의 저지레로 남은 한 줌 지지마저 까먹는 것도 시간문제다. 지난주에도 궁중 담장을 넘어온 패설(稗說)이 뉴스를 뒤덮었다. 우리는 그녀가 제시한 지문을 읽고 “여기에서 말하는 ‘오빠’는 누구를 가리키는가?”라는 문제를 풀어야 했다. 이 ‘킬러문항’의 답은 실로 난해한 것이어서 그것을 제대로 쓴 사람은 없었다. 국민 오답 사태에 무안했거나 아니면 터무니없는 문제에 뿔이 났던지 보수언론의 한 칼럼도 윤 대통령에게 ‘나라인가 아내인가’를 택하라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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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세상]주술적 여론조사를 그만두자

여론조사인가 주술인가. 논란의 인물인 명태균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수행했다는 여론조사란 도대체 뭐였을까. 그가 2022년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제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예비선거 과정에서 뭘 어쨌다는 것인지 결국 밝혀질 일이다. 속단도, 예단도 말고 언론의 다음 폭로기사를 기다리면 좋겠다. 다만 기다리며 생각해 보자. 정당에서 후보공천을 하고 정당 간에 후보단일화를 한다면서 여론조사에 매달린다는 게 가당키는 한가.

여론조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제대로 모집단을 설정하고, 타당한 방법으로 표본을 추출해서, 정당하게 비용을 들여 응답자의 시간을 구매해서, 불편부당하게 묻는 질문에서 나온 응답을 구한다면 말이다. 누구나 여론조사 결과를 정련해서 중대한 결정의 참조자료로 사용해도 좋다. 그러나 책임 있는 조사전문가라면 여론조사 결과만을 갖고 정치적 결단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비용을 많이 쓰고 공들였다고 해도 여론조사란 민심 탐색 도구일 뿐이며, 그것도 언제나 얼마간은 결함이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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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김건희가 받은 면죄부와 검찰이 받을 소환장

경제학자 앨버트 O 허시먼은 저서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Exit, Voice, and Loyalty)에서 기업·정당·범죄조직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과 개인의 선택에 관한 역동성을 연구했다. 허시먼은 조직에 불만을 느낀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행동 양식을 이탈, 항의, 충성이라는 3가지로 분류했다. ‘이탈’은 쉽게 말해 손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다. ‘항의’는 목청 높여 불만을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충성’은 묵묵하게 조직을 지지하고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대통령 배우자의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가담 의혹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만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불기소하리라는 건 예견됐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전 정권에 대해선 ‘공격축구’, 현 정권에 대해선 ‘수비축구’로 일관해온 검찰이다. 검찰이 경로의존성에서 벗어나리란 조짐은 없었다. 이미 검찰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면죄부를 줬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백만원짜리 선물을 받았는데도 처벌할 수 없단 말이냐’는 지탄을 감수했다. 검찰총장 출신 윤 대통령이 검사 후배들을 정부 요직에 포진시키고, 검찰 지휘부와 핵심 포스트 역시 ‘친윤 검사’로 채운 의도가 충실히 이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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