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완전한 승리’의 덫
Posted on October 20, 2024
| 2 minutes
| 240 words
| Some Person
하마스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늘은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주민인 모하메드도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모하메드의 의견이 일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인 1200여명을 학살하고 수백명을 인질로 끌고 간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작전 설계자다. 이스라엘 사살 목표 1순위였던 그의 죽음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낼 명분이 될 것이라고, 전 세계가 기대했다.
희망은 빠르게 식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와르의 죽음을 알리는 연설에서 “우리의 과제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끝을 향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즐겨 쓰는 용어인 ‘완전한 승리’를 위해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의 죽음 후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향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Read More]
[해양수산칼럼] 한국해운은 원양해군이 필요하다
Posted on October 20, 2024
| 3 minutes
| 438 words
| Some Person
코로나 팬데믹이 일단락하면서 하락하던 해상운임이 지난해 발생한 홍해사태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통항 상선을 공격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생산과 소비가 글로벌 공급 사슬로 연계된 오늘날 세계 해상물동량의 20% 이상이 지나가는 수에즈운하 입구에 해당하는 홍해의 자유로운 통항이 무장세력에 의해 방해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세계 경제가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주요 선박 통항로에 해당하는 홍해 입구, 호르무즈해협, 수에즈운하, 말레이싱가포르해협, 파나마운하, 지브롤터해협, 대만해협 등은 사소한 분쟁이 발생할지라도 방아쇠만 당기면 총알이 발사되는, 언제든지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는 글로벌 초크 포인트(Global Choke Point)로 불린다.
[Read More]
[매경춘추] 인구센서스와 표어
Posted on October 20, 2024
| 2 minutes
| 338 words
| Some Person
어릴 때에는 표어(標語)의 홍수 속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실에는 혼·분식 장려운동을 독려하는 ‘내가 먹는 혼·분식, 내 몸 튼튼 나라 튼튼’이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고, 거리 곳곳에서는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같은 불조심 관련 표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늘 특정한 주제를 주고 표어를 만들어오라는 숙제가 많아 매번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최근 국가기록원 사이트에 있는 1966년 인구총조사 홍보 영상을 본 적이 있다. 10분 분량의 흑백 영상 말미에도 당시 대국민 홍보용으로 제작되었던 표어가 나온다. ‘알려주자 우리식구, 알아보자 나라식구’ ‘살펴보자 찾아보자, 빠진 사람 행여 있나’란 문구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소 직설적이고 거친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정확한 인구조사, 이룩되는 경제개발’이라는 또 다른 표어는 1960년대 시작된 경제개발계획과 연계해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의성 있는 문구였다.
[Read More]
[전형민의 와인프릭] 황금 포도밭 놓쳐 열받은 절세미인 보르도 와인 앞세워 권력까지 손에 쥐다
Posted on October 20, 2024
| 5 minutes
| 1001 words
| Some Person
◆ 매경 포커스 ◆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미녀는 누구일까요? 소피 마르소부터 쥘리 델피, 에바 그린, 멜라니 로랑, 레아 세두까지…. 세대마다 세기의 여배우 반열에 오른 미녀들이 존재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주저 없이 이 이름을 제일 먼저 꼽는다고 합니다. 바로 ‘프랑스 최고의 미녀’ ‘작은 여왕(Reinette)‘이라는 별명을 가진 퐁파두르 후작부인(Madame de Pompadour)입니다. 퐁파두르 부인은 프랑스의 군주였던 루이 15세(태양왕 루이 14세의 증손자)의 애인으로 베르사유 궁전에 군림하며 자기 생각대로 나라를 움직였습니다. 그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왕의 애인이 되겠다’는 야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야망을 대담하게 실행에 옮깁니다. 어느 무도회에서 루이 15세를 처음 만난 이후 우연을 가장해 왕이 자주 다니는 숲속 사냥길에서 마주치는 잠복 작전을 펼친 끝에 궁에 입성했습니다.
[Read More]
[시가 있는 월요일] 운명의 얼굴
Posted on October 20, 2024
| 1 minutes
| 119 words
| Some Person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후략)
마른 풀 같은 삶을 살다보면 운명이 내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후회와 쟁취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견디다 지친 몸으로 쓰러지는 것을 운명이라 한다. 잠시 눈을 감았을 때 운명의 얼굴은 그런 꿈결 같은 순간에 잠시 실루엣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그 순간만큼은 운명으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을까. 운명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아무 말을 하지 않는 순간을 상상하며 우리는 잠시 평온해진다. 생 전체를 움켜쥐는, 차원이 다른 시다. 이런 시를 만나면 가만히 두 손을 맞잡게 된다.
[Read More]
[매경데스크] 부자동네의 비만클리닉
Posted on October 20, 2024
| 2 minutes
| 410 words
| Some Person
‘꿈의 비만약’이라는 위고비가 지난주 한국에 상륙했다. 취재차 수도권 주요 병의원을 돌았는데도 실물을 구경할 수 없을 만큼 품귀다. 인터넷에는 ‘10만원 더 드릴 테니 대신 처방받아 달라’는 불법 재판매 유도 글부터, 분위기에 편승해 ‘위고비를 맞을 수 없다면 우리 제품을 드시라’는 생소한 영양제 광고가 판을 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속 모니터링 대응반을 구성하고, 온라인 불법 판매·광고를 집중 점검하기로 한 것도 유례없는 일이다.
위고비 가격은 한 달분 70만원 선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물량 부족으로 100만원을 부르는 병원도 있다. 그런데도 맞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주위에서는 다들 “나도 맞고 싶은데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다. 반면 피부과에도 매달 그 정도 금액은 쓴다면서 평생 맞고 싶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있는 고도비만 환자가 아니다. 일부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보고된 약인데도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 위고비를 원한다는 의미다. 한국뿐 아니라 위고비가 출시된 모든 나라들이 겪었던 몸살이다.
[Read More]
[김유태의 라르고] 불행한 우연과 행복한 필연
Posted on October 20, 2024
| 2 minutes
| 375 words
| Some Person
체코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1915년 작품 ‘법(法) 앞에서’는 은유와 상징이 눈부신 초단편 소설이다. 한 사내가 문지기에게 찾아와 “문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청한다. 문지기는 크게 웃으면서 사내에게 “문 안으로 들어가는 건 가능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고 말한다. 고민하던 사내는 ‘입장 허가’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다. 그는 가진 돈을 전부 털어 문지기를 매수하려 들고, 눈앞의 현실에 원망과 저주 섞인 말도 내뱉는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입장 허가는 내려지지 않는다.
카프카다운 소설적 발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긴 시간이 흘러 늙어버린 사내는 임종에 가까워진다. 몸이 굳어가던 사내는 문지기에게 그동안 묻고 싶었던 최후의 질문을 던진다. “왜 들여보내 달라고 부탁하는 이가 나 말고 없는 거요?” 문지기는 답한다. “아무도 이 문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으니까. 왜냐하면 이 입구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문이었으니까.”
[Read More]
[매경시평] 대선 이후 미국, 무너지는 민주주의
Posted on October 20, 2024
| 2 minutes
| 394 words
| Some Person
미국 대선이 코앞이다. 전국 지지율로는 카멀라 해리스가 도널드 트럼프보다 조금 앞선다. 하지만 주마다 선거인단 전체가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승자독식 방식이기 때문에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7개 경합주의 우열이 판도를 좌우하게 된다. 챗GPT도 예측 불허라고 답한다.
책 ‘문명의 충돌’로 유명한 새뮤얼 헌팅턴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생전에 세계화가 미국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화 와중에서 외국인의 유입이 이민과 난민 형태로 늘어나면서 생산직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중하층 백인 노동자는 생계와 후생에서 불만이 적지 않다. 트럼프는 중하층을 중심으로 백인의 불만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편용한 바 있다. 중상층 백인의 표심이 흑인과 아시아인 부모를 둔 해리스보다 비행과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로 향할 수 있다.
[Read More]
[기자24시] ʹ치즈 사라진 창고ʹ에 갇힌 유럽
Posted on October 20, 2024
| 2 minutes
| 233 words
| Some Person
스펜서 존슨의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치즈 창고의 치즈가 사라지는 상황에 대한 우화다. 치즈가 줄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채고 마음의 준비를 해둔 두 생쥐는 치즈가 사라지자 주저 없이 새로운 창고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던 두 인간은 창고에 가득했던 치즈가 모두 사라지자 실망감에 서로를 비난하며 창고에 갇혀버린다.
선진 경제를 구가하던 유럽이 위기에 빠졌다.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변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경제 규모는 2008년만 해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성장이 정체되면서 지난해 기준 미국 대비 8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Read More]
노벨상 작가의 서점 [서울 말고]
Posted on October 20, 2024
| 3 minutes
| 448 words
| Some Person
백창화 | 괴산 숲속작은책방 대표
틈날 때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서점과 도서관을 찾아다니는 건 큰 즐거움이다. 시골의 오래된 책마을은 물론이고 도시 곳곳에, 혹은 작은 마을들에서 개성 넘치는 책공간을 발견할 때면 아직 이 세상에 훼손당하지 않은 낭만과 꿈이 살아있는 것 같아 맘이 찡하다.
2017년,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먼로 서점’ 이야기를 들었다. 2013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앨리스 먼로가 운영하는 서점이라고 했다. 노벨상 작가의 서점이라니! 흥분된 맘으로 이곳을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밴쿠버에서 배를 타고 건너간 작은 도시 빅토리아. 도심에 위치한 서점은 그리스 양식의 고전미를 뽐내며 서 있는 건축물 자체로도 아름다웠고 내부는 나처럼 세계 곳곳에서 방문한 이들로 북적거렸다.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방에서 한참 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며 이런 서점을 가진 빅토리아 주민들을 부러워했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