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尹鳳) 등 세 사신이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왕은 황해 감사에게 “사신의 서흥(瑞興) 본가를 즉시 수리할 것과 영접하고 접대하는 모든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는 영을 내린다.(세종 9년 3월 23일) 윤봉은 황해도 서흥 출신의 명나라 내사(內史)이다. 그의 출현으로 우리 역사 최고 성군 세종까지도 좌불안석이 되는데 윤봉, 그는 누구인가.
사신으로 본국 온 명의 환관 윤봉은 화자(火者)로 명나라 황제의 환관으로 차출된 사람이다. 화자를 고자(鼓子)라고도 하는데 생식 기능이 제거된 사람으로 내시 또는 환관의 자격 요건이기도 하다. 명나라는 주변국으로부터 화자와 공녀를 정기적으로 차출해 갔는데, 환관의 경우 양국의 외교나 무역 문제를 조율하는 사신의 자격으로 본국으로 투입하곤 했다. 이소사대(以小事大)의 국제질서에서 중국 황제의 칙사를 응대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들은 황제의 측근에서 황제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조선에 파견되는 황제의 내사는 대개 중국인과 조선인으로 구성되는데, 본국 출신 환관에 대한 견제와 관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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