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시아의 배꼽’ 싱가포르가 소중한 이유

한 나라의 이미지와 중요성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근래 한국 사회에서 급속히 호감도가 높아진 나라 가운데 동남아시아 도시국가 ‘싱가포르’도 있다. 깨끗한 관광자원, 영어 소통, 1인당 국내총생산(GDP) 9만달러의 부국, 그리고 석유를 비롯한 여러 자원의 선물(先物)거래소까지 갖추고 있어 한국인이 자주 방문해야 하는 국가로 급부상했다. 동시에 한류에 흠뻑 빠진 싱가포르인의 한국 방문이 급증하는 등 관광 교류도 활발해졌다.

두 나라 모두 첨단기술에 관심이 높다.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사이버 보안 등은 양국의 시너지가 효과가 큰 분야다. 싱가포르는 ‘스마트 국가’로 전환을 목표로 하며, 도시계획, 교통, 공공서비스에 첨단기술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원한다. 한국의 기술과 싱가포르의 혁신 역량이 결합하면 세계 초일류 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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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K뷰티 지속가능성장 돕는 규제외교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 세계 화장품 수출 4위’를 기록했고 올해 3분기 화장품 수출은 74억달러(약 10조1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화장품 규제 강화 추세는 단순히 제품 경쟁력 확보를 넘어 국제 협력과 조화를 통한 규제외교를 바탕으로 규제 장벽을 해소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은 이러한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포럼은 2014년 시작되어 아시아 주요국을 순회하며 규제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 화장품 수출을 지원하는 자리였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아시아 규제기관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개최된다. 각국 규제기관 간 지속적인 협력 방안과 규제 조화를 통한 상생관계 발전 방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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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의 간신열전] [256] 다섯 가지 한심한 일(五寒)

공자를 비롯한 고대 중국의 역사가들은 하나같이 흥망성쇠(興亡盛衰)의 기틀은 임금이 삼가느냐[敬] 소홀히 하느냐[忽]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한나라 유학자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 권10 경신(敬愼) 편에는 이와 관련된 경계(警戒)가 다양하게 실려 있다.

먼저 유향이 말한다. “존망과 화복은 그 요체가 (임금의) 몸가짐에 달려 있기에 공자 같은 빼어난 이가 거듭 경계했으니 패망과 화(禍)를 불러들이는 것은 삼감과 조심함(敬愼)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선쾌(單快)라는 사람이 했다는 말만큼 우리에게 적실(適實)한 경계는 없는 듯하다.

“나라에 다섯 가지 한심한 일(五寒)이 있는데 물이 얼어붙는 것은 그 중에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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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유재동]증시 부양이 밸류업이라는 착각

듣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얼마 전 금융당국 고위 관료가 털어놓은 얘기는 아무리 사석(私席)이었지만 너무 솔직했다.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같은 대책들은 곁가지일 뿐이고 결국엔 주가와 비례적 함수 관계에 있는 기업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밸류업이고 뭐고 공염불이라는 그의 주장은 물론 일리가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증시 밸류업의 주무부처 관료가 이렇게 대놓고 존재론적 ‘자기 부정’을 하다니…. 증시 문제를 바라보는 대통령, 넓게 말해 여야 정치권과 관료·전문가 그룹 간 인식차가 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세금 깎아주는 등 단기 성과에만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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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임보미]모든 걸 짜낸 나달… 땀 한 방울 안 남기고 떠나다

라파엘 나달이 프로 테니스 커리어를 마감한다고 발표한 뒤 그를 테니스의 길로 이끈 삼촌 토니 나달은 13일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에 낸 ‘라파엘, 널 존경해’란 기고문에 이렇게 적었다. 삼촌 나달은 나달이 세 살 때부터 테니스를 가르쳐 2017년 2월까지 코치로 함께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조카와 했던 약속을 전했다. 꽤 유명했던 전직 테니스 선수가 그에게 “우승을 더 못해서가 아니라 내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 때문에 커리어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는 조카 나달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며 “네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나달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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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인정하는 용기” 회고록 통해 본 존경받는 영부인 조건[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미국 대선 시즌을 맞아 전직 퍼스트레이디 2명의 회고록이 잇달아 출간됐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입니다.

힐러리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많은 4번째 회고록입니다. 앞서 나온 3권은 대권 도전을 목적으로 내놓은 책들이라 정치적 주장이 많았던 반면 이번 책은 77세 인생을 되돌아보는 진짜 회고록다운 회고록입니다. ‘come through’는 장애물을 넘어 목표 지점까지 왔을 때 씁니다.

반면 멜라니아 여사의 회고록은 성격이 모호합니다. 남편이 현역 대통령 후보인데 별로 정치적인 내용이 없고, 본인의 개인사를 자세히 소개한 것도 아닙니다. ‘college-application essay’(대입용 자기소개서) 같다는 조롱 섞인 평가도 나옵니다. 모두 옳은 얘기들로 채워졌지만, 깊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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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이 반복되는 이유[허태균의 한국인의 心淵]

하지만 권력에 관한 심리학 연구들은 정반대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사회적 영향(정보, 타인의 의견 등)을 받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믿음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성향과 믿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실제 권력을 가진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들에게 권력이 연상되는 단어 조합을 풀게 하거나 과거 권력을 가졌던(작은 집단의 리더 역할을 하던) 순간을 상상하게만 해도 그런 결과가 나왔다. 그러니 어떤 권력자가 그런 게 아니라 권력이라는 요망한 것이 아무나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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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유해 콘텐츠 분석하는 新등급분류시스템 기대[기고/이지은]

우리나라에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병재)가 영화 및 비디오물의 연령별 등급 분류를 통해 청소년을 보호하고 영상물 선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가 직접 등급을 분류해 방영하고 영등위가 사후 관리하는 자체등급분류제도를 도입해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등급 분류 작업은 영상의 맥락 등을 꼼꼼히 봐야 하는 작업인데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디지털 영상물로 각국 등급 분류 기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혁신 기술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9월 19, 20일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17개국 등급 분류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24년 국제 등급 분류 콘퍼런스’는 급변하는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환경에 대응하는 각국의 고민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특히 영국 영화등급분류위원회(BBFC)는 AI 기술을 활용한 등급 분류 프로젝트를 발표해 이 분야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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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대통령실의 수상한 대응이 의혹 키운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서 비롯된 명태균씨의 폭로전이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나눈 2021년 카카오톡 메시지는 명씨 본인의 입맛대로 발췌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다.

공개된 메시지 중에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제가 사과 드릴게요”,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라며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는 대목까지 등장한다. 명씨는 최근 CBS 인터뷰에서는 “거기 연결된 것은 (2021년) 6월 18일"이며 이후 6개월 간 거의 매일 윤 대통령 부부와 스피커폰 등으로 통화를 했고, 자택에도 “셀 수 없이 갔다"고 말했다. 김 여사, 윤 대통령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은 2천장쯤 된다고 주장하며 추가 폭로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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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한강과 한국문학이라는 저수지

한강 작가가 올해 121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역대 일곱 번째 젊은 작가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 일주일 사이 엄청난 반응이 이어졌다. 발표 몇 시간 만에 대부분 작품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더니 엿새 만에 100만권을 돌파했다. 그가 좋아했던 노래, 부친 한승원 작가의 책까지 판매가 급증하는 등 수상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1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장흥, 광주, 종로구, 연세대 등 곳곳에 플래카드가 날리고 잔치가 벌어지고 문학관 건립, 석좌교수와 명예박사 제안까지 나왔다. 한국인에게 노벨 문학상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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