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초조해진 해리스, 美대선 승자는

카멀라 해리스냐 도널드 트럼프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백인 주류사회에 처음으로 유리천장이 깨질 수 있을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초접전 레이스다. 챗GPT도 승자를 예측 못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이번 대선은 예측이 가장 난해한 선거일지도 모른다.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의 피를 섞어 받은 비백인 여성의 대통령직 도전 행진은 순탄치 않다. 선거전 초반 기세등등하던 해리스 측의 표정이 심상찮다. 믿었던 ‘러스트벨트’(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 핵심 경합주에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민주당의 근심거리가 돼 버린 곳은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3개주다. 흔히 ‘블루월’(파란 장벽)로 불리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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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훈의 근대뉴스 오디세이] 1920년대 경성의 `우울한 밤거리` 탐방기

추운 길가서 잠자는 불쌍한 아이 만취해 “돈! 돈! 돈!” 청춘의 절규 박명(薄命) 미인, 기생과 창기들 서소문·소공동 뒷골목 차이나타운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빛이 밝을수록 어둠은 더 진한 법이다. 1924년 9월 9일자 매일신보에 ‘밤 경성의 암흑면 탐방기’라는 연재 기사가 8번에 걸쳐 실렸다. 100년 전 화려한 불빛에 가려졌던 경성의 어두운 암흑을 한번 찾아 떠나 보자.

첫 번째는 ‘길가에서 잠자는 불쌍한 동무들’이란 제목의 1924년 9월 9일자 기사다. “환락의 경성! 밤의 서울은 단성사, 조선극장의 불빛이 꺼지면서부터 그 정체를 나타낸다. 종로경찰서 전기 시계가 새로 2시를 가리키면서부터 종로 일대의 번창하던 큰길은 조는 것 같이 잠잠해져 버린다. (중략) 암암(暗暗)을 깨치고 질주하는 기생 태운 자동차 소리, 남의 집 대문 앞에 쓰러져 코를 골고 자는 거지들의 잠꼬대 소리, 비틀거리고 가는 술주정꾼의 슬픈 하소연! 다만 이같이 종로 일대에 만연한 희비극의 관객은 파수 보는 순사밖에는 없는 것이다. 궂은비 내리던 9월 초일 밤 새벽 2시나 되어 밤의 서울을 탐방하고자 발길은 먼저 종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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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ʺ사람들이 불 타 죽었다ʺ, 이스라엘군 민간인 살상 국제사회 분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세를 재개하고 레바논 침공을 확대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잔혹행위를 멈추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 부지를 공습하면서 피란민 텐트촌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병원 뒤 텐트에 거주하던 피란민 히바 라디는 주변의 폭발음에 깼다며 지금까지 목격하고 겪은 것 중 “최악의 장면 중 하나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BBC가 확보한 영상에는 몸에 불이 붙은 사람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다른 영상에는 폭발로 불덩어리가 하늘로 솟구치는 가운데 불을 끄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피란민 움 야세르 압델 하미드 다헤르는 “너무 많은 사람이 불타는 것을 보니 우리도 그들처럼 불에 탈 것 같은 느낌마저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진작가 아티아 다리위시는 사람들이 불타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그건 큰 충격이었고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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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한 우리말] 기분 꽃 같은 날의 여행

기차역엔 여러 감정이 떠다닌다. 반가움, 아쉬움, 설렘, 두려움….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강원 산골의 작은 기차역엔 이맘때면 톱밥난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엔 ‘1985년 10월 26일, 첫눈 내리다’라는 적바림이 남아 있다.) 딸을 도시로 보내는 아버지는 쿨럭이며 눈물을 닦았다. 감기에 걸렸다고 말했지만 딸 걱정 때문인 걸 다 알았다. 추운 척 손을 비비며 난로 옆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같은 까닭이었을 게다. 기차 시간이 꽤 남았지만 타는 곳으로 미리 나간 딸도 훌쩍이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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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은 우리 안을 깊게 파고든다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항 대립의 양끝은 보수 대 진보도 아니고, 우파 대 좌파도 아니다. 그 맞섬은 상식 대 비상식, 시대정신 대 구닥다리의 갈등이다.

노벨문학상이나 노벨평화상은 그리 첨단적 사상이나 급진적 사유를 전개하는 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고 지구촌 사람들에게 공감의 울림을 주는 이에게 수여한다.

한강이나 노벨상을 억지로 겨냥하여 공격하는 작가나 필자들을 보면 참 가련하고 측은하다. 그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거짓과 억지 논리가 알몸 보이듯 낱낱이 드러나니 말이다. 그 발화는 자신이 지닌 천박함과 어색함을 고백하는 양심선언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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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에] 일론 머스크가 한국서 창업했다면

“생쥐들을 화성에 보낸 뒤 새끼를 낳아 지구로 돌아오도록 하고 싶소.”

화성 유인 탐사를 모색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화성협회(The Mars Society)의 로버트 주브린 회장은 2001년에 서른 살의 벤처 사업가로부터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사업가는 훗날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정보기술(IT) 기업 ‘짚2(Zip2)’와 ‘페이팔’을 창업한 뒤 지분 매각 등으로 수천만 달러를 손에 쥐었으나 안락한 삶보다는 우주 사업 도전을 택했다. 문제는 우주로켓을 한 번 쏘는 데만 최소 비용이 수천만 달러씩 든다는 점이었다. 머스크는 값싼 로켓을 구입하러 2001년 10월과 이듬해 2월 러시아를 방문했으나 가격 흥정에 실패했다. 두 번째 방러에서도 로켓을 구하지 못하자 머스크는 귀국 도중 일행에게 새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가 로켓을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이스X 창업의 시발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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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구속만이 능사일까

가끔 대기업 총수가 구속되는 사례를 보면서 그 총수의 구속 여부에만 관심을 가질 뿐, 왜 구속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보지 않는 필자를 발견한다. 이번에는 누가 타깃이 되었고 저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갈까에 사고가 고정된다. 언론의 보도 태도 또한 비슷하다.

달리 생각하면 해당 기업인의 구속 여부 결정에 있어 사안의 경중이나 구속 이유의 적정성보다는 검사의 구속 의지가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다 지인과의 만남 중 화제로 떠올라 “이런 사안에 회장까지 구속해야 되나"라고까지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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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의 한국사회 GPS] 진단도 처방도 부실한 K밸류업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오래된 화두다. 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우리 상장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미국(4.7배), 싱가포르(5.9배), 대만(2.7배) 등에 비해 현저히 낮고 선진국 전체 평균 PBR(3.2배)은 물론 신흥국 평균(1.7배)에도 못 미친다.

청산가치보다 낮은 PBR 1배 미만의 기업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67.4%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 수익률이 안전자산 수익률보다 낮은 기업이 과반에 달하니 1400만 투자자들이 화를 내며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PBR을 기준으로 주가 적정 수준을 판단하고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정확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PBR은 기업의 투자 순자산 장부상 가치와 시가총액의 대비로 주식 가치의 적정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기업의 내재적 가치와 주가와의 괴리를 통해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우리의 ‘상식’과 달리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주가는 미국, 대만, 일본, 독일과 비교해 내재적 가치 대비 가장 높다. 우리의 낮은 PBR은 낮은 내재적 가치(수익성)를 나타낼 뿐이지 저평가를 시사하지 않는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은 최근 133.5%로 독일 60%, 영국 100%, 네덜란드 132.3%, 싱가포르 119.2%보다 높다는 것도 저평가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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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시대 아날로그 교육이 필수인 이유

지난봄 미시간대 MBA 학생 12명이 한국을 찾았다. 일반적 산업시찰과 달리 학생들은 두 팀으로 나눠 한국의 두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한 팀은 요즘 떠오르는 K뷰티 회사인 조선미녀에서, 다른 팀은 전자식 레이블을 만드는 솔루엠에서 진행했다. 미시간대 MBA의 모든 학생은 수업을 모두 마치고, 겨울학기 7주간 4~6명씩 팀을 이뤄 이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학위 필수 과목인 MAP(Multidisciplinary Action Project)로, 한 학기의 절반인 7.5학점짜리 수업이다. 복잡해진 경영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실무 경험과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합쳐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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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제왕적 권한이 낳은 병폐

제왕은 과연 행복할까. 지난 10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장면을 보며 떠오른 질문이다. 이날 그는 그룹 차원에서 전임 회장 친인척에게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내준 경위를 따지는 여야 의원 질타에 사죄했다. 그리고 지주 회장 권한 축소를 재발 대책으로 제시했다.

골자는 ‘제왕적 권한’이라 지적받는 지주 회장의 광범위한 인사권을 대폭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향후 우리금융에서는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자회사 임원 인사는 각 자회사가 전담한다. 현재 은행 등 자회사 임원 190여 명을 선임할 때 지주사와 사전에 협의하게 돼 있지만 연말 인사부터는 자회사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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