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한민국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배출국이 되었다.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문학계나 출판계는 물론 전 국민이 환호하였다. 비교적 젊은 작가가 세운 이 거대한 기념비에 뜻밖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국민 모두가 이 첨단의 영상 시대에 활자 시대의 귀환을 예감케 해주는 반가운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그럴 만한 작가가 선택되었고 한국문학은 이제 ‘한강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한강의 수상을 결정한 스웨덴학술원은 그의 소설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었다고 평가하였다. 그만큼 그의 서사는 ‘역사’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다룰 때에도 종종 ‘시’에 근접해갔다. 그의 문장은 독백이든, 대화든, 묘사나 서술이든, 그의 손가락과 심장에서 솟아나온 물 샐 틈 없는 목소리를 통해 촘촘하고 완벽하게 구축되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