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화 칼럼] 노벨경제학상이 尹·韓에게 묻는다

재산권 보호와 공정한 경쟁 환경이 국가 간 부(富)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주장은 정치가 얼마나 삶에 영향을 주는지 새삼 일깨운다.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라는 말이 지금 이 나라에선 올곧다. 수상자 세 사람은 개인의 자유, 창의성이 보장되고 제도가 공정하게 수립 운용될 때 경제는 죽순처럼 성장한다고 했다. 아쉽게도 현 대한민국의 현실은 모든 자유를 보장하는 기반으로서 ‘경제적 자유’는 얽히고 설킨 규제로 발목잡혀 있고, ‘제도’는 정파적이라고 편히 말할 수도 없는 파렴치한 의도로 지연·왜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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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수요일] 활

빈병 실은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 허리

활처럼 하얗게 굽는다

할머니 생애에 쏘지 못한 화살이

남아서일까······

언덕을 넘어

팽팽하게 휘어지는 허리

노을 너머 고소한 냄새가 난다던 할머니들이 있기는 했다. 참깨 서리를 하려는지 온몸을 낫으로 구부려 천국으로 떠나셨다. 깨 터는 소리인가 싶어 귀 기울여 보면 빗소리이곤 했다. 언덕 넘는 저 할머니, 평생의 내공으로 당겼으니 얼마나 멀리 날아가겠는가? 어느 은하 어느 별자리 뛰놀던 살진 짐승을 겨냥하였을까? 사냥이 아니라 생애의 하소연 담긴 편지 하나 묶어두었으리라. 아득한 사건의 지평선까지 사연을 전하고 싶었으리라.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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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의 ‘영화로 보는 茶 이야기] M버터플라이 | 시누아즈리와 자포니즘, 그리고 오리엔탈리즘

푸치니가 작곡한 ‘나비부인’은 1904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당시는 유럽에서 ‘자포니즘(Japonism)’이 한창일 때였다.

반 고흐의 초기 작품은 대체로 어둡고 칙칙했다. 파리로 건너가 자포니즘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고흐 그림은 다양한 색채로 뒤덮이기 시작한다. 고흐의 파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탕기 영감의 초상화(1887년)’가 꼽힌다. 자신에게 물감과 캔버스를 아낌 없이 지원해준 후원자이자 반 고흐라는 화가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준 탕기 영감을 고흐는 아버지처럼 여겼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탕기 영감 초상화를 그렸는데… 그림 뒤 배경에 뜬금없게도 일본 후지산이 그려져 있다. 파리에서 활동한 고흐의 그림에 왜 후지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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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중국 경기부양의 정치학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섰다. 금년 5%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수 지표들이 가라앉고 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증가율은 하반기에 2%대에 머물렀다. 투자지표인 고정자산투자증가율도 8월까지 3.4%를 기록하며 둔화 중이다. 그중 민간기업들만 보면 작년(-0.4%)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8월까지 -0.2%)다.

그런데 중국인의 가처분소득은 금년 1분기 6.1%, 2분기 5.3% 늘었다. 소득은 꽤 늘었는데 돈을 안 쓴다. 부동산과 증시가 3년째 내리막이기 때문이다. 집값이 금년에만 8.2%나 빠졌다(7월 기준). 재산이 줄어드니 소비도 줄이는 이른바 부(負) 자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민간투자가 감소한 데는 3년 만에 투자총액이 반 토막이 난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크다. 대신 정부는 제조업 투자를 장려하지만, 생산자물가가 24개월 연속 하락하는 장기 디플레이션 속에서 기업이 선뜻 투자와 생산을 늘리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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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ʹ노벰버 서프라이즈ʹ 이번엔 누구 편일까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외설적 대화가 담긴 동영상 테이프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트럼프는 위기를 맞았지만 외려 트럼프 지지층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 4년 뒤인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차남 헌터의 사생활 자료 유출로 코너에 몰렸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 덕에 백악관에 입성했다. 4년마다 11월 첫째 주 화요일에 치르는 미 대선에서는 투표일을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에 돌발 이슈가 터져 선거판을 흔들어 놓곤 했다.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이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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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韓기업에 큰 기회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어라고 하면 어떤 기업들이 먼저 떠오를까. 대부분 사람들 머릿속에는 아마존,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월마트 같은 대형 바이어들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어는 미국 연방정부다. 연간 수조 달러 규모 예산을 운영하는 연방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필자는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가해 재외동포 경제인과 한국 중소기업인들에게 미 연방 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한다.

미국 연방정부는 세계 최대 단일 구매자로, 다양한 산업에서 조달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기업들이 이 시장을 중요시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국방·보안, 의료·생명과학, 정보기술(IT), 건설·인프라, 에너지·환경 등에서 매년 수천억 달러를 지출한다. 한국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데다 연방 조달시장 진출 때엔 다양한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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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 칼럼] 비록 삼성에 모질게 굴었어도

내 알량한 자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ETF(상장지수펀드)는 삼성전자 주식을 꽤 담고 있다. ‘5만, 6만전자’를 바라보는 심기는 그래서 ‘사적으로도’ 불편하다. 전교 1등만 하던 아들이 성적 미끄럼을 탈 때 부모가 느낄 그런 울화통이다. 금쪽 같은 내 주식…. 삼성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정부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통령 해외순방에 거의 빠짐없이 동행하고 있다. 대통령 옆에 선 이 회장 사진을 볼 때마다 학폭 피해를 당하고도 웃는 아들을 보는 것 같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8년간 사법 리스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뇌물공여 혐의로는 이미 형을 살았고 삼성물산·제일모직 불공정 합병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18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이 수사를 결재했다. 올 2월 1심에서 완전 무죄가 났을 때 검찰은 ‘스톱’할 수도 있었는데 ‘고’했다. 검찰 항소를 윤 대통령은 미리 보고 받았을까. 그 후로도 여러 번 함께 해외순방길에 올랐다. 이 회장과 있을 때 윤 대통령은 늘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 재래시장에서 어묵을 먹을 때 특히 환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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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퇴직연금의 목적

1차 베이비붐 세대(약 700만명)가 대부분 이미 퇴직했고, 2차 베이비붐 세대(약 950만명)도 퇴직을 앞두고 있다. 2023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72명까지 하락하며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한 자산 증식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은 대표적 투자 수단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매우 커 장기적인 재정 확보 수단으로는 위험이 큰 편이다. 특히 부동산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 몇 년간 가격 상승·하락을 반복했고, 인구 감소가 본격화된 현시점에는 추세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경제 상황이나 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반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금리 기조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한층 더 증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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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ʺ새로운 경험 콘텐츠 제공…고객 행복과 함께 성장할 것ʺ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모든 임직원을 대표해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에서 종합레저시설 부문 30년 연속 1위라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게 돼 깊이 감사드린다. 1976년 국내 최초의 가족공원인 자연농원을 개장하며 국내 레저, 서비스 문화의 시작을 알린 에버랜드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 여가문화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며 ‘고객 행복’을 새롭게 창조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뜻깊은 성과를 더욱 이어 나가기 위해 다음과 같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먼저, 에버랜드는 고객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고객 삶에 휴식과 충전을 제공하며, 고객이 느끼는 행복과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에버랜드 고유의 강점이자 역량을 집결한 동·식물 콘텐츠를 지속 강화해 에버랜드 만이 줄 수 있는 있는 새로운 경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단순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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ʹK-블랙리스트ʹ 전성시대

[미디어오늘 1472호 사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기생충’ 봉준호 감독, ‘소년이 온다’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였다. ‘채식주의자’로 2016년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관례와 달리 축전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박근혜정부의 ‘안목’이 뛰어나다는 촌평이 나왔다.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자, AFP통신은 ”박근혜 정부 때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라 소개했다. 2022년 에미상 6관왕으로 역시 ‘최초’의 역사를 쓴 ‘오징어게임’의 성공까지 돌이켜보면, 소위 ‘K-블랙리스트’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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