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경제 항산항심] 잘 풀리는 사업가에 대한 단상

필자는 지난 14년간 투자자로서 다양한 성향의 창업자가 사업가와 기업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동안 창업자와 기업인을 보며 느낀 점을 얘기해 보기로 한다. 이 내용은 초기 창업자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기업인으로서 소양과 기준을 세우는 데 사용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첫 번째, 카리스마 넘치는 사업가와 차분한 성향의 사업가. 개인적으로는 내성적으로 보일 만큼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창업자가 사업가로 성장한 경우가 훨씬 많았다. 대부분 사람이 사업가는 뭔가 카리스마 있고, 자신감에 차 있으며, 저돌적인 사람들일 것이라는 환상이 있다. 하지만, 필자가 지켜본 잘 풀리는 사업가는 망하는 두려움을 안고, 망하지 않기 위해 늘 조용히 대비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조용하게 직원과 고객, 투자자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말하기보다는 듣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들이었다. 외향적인 성향의 사업가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조용히 다스리며 관리하고, 계획하는 데 힘쓰는 것이 사업의 성공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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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이란 특별한 신문…“국정원도 열심히 봤다”

[길을 찾아서-박래군의 인권의 꿈] 23화 ‘인권하루소식’ 12년

지금도 내가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활동가에서 인권재단 사람, 4·16연대를 거쳐서 4·16재단에서 일하고 있다는 걸 사람들은 종종 잊는 것 같다. 그런 이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다. ‘인권하루소식’에 대한 기억이다. ‘인권하루소식’이 폐간된 게 2006년 2월인데도 사람들은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하면 팩스에 혓바닥을 길게 뺀 것처럼 흰 종이가 내려져 있었어. 사무실 출근하면 그것부터 찾아서 읽었어.”

내가 유가협 사무국장으로 있었던 1993년 8월에 창간 준비호를 내기 시작했고, 그해 9월7일에 창간한 팩스신문인 ‘인권하루소식’에 대한 기억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강렬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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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정부 연금개혁안…개혁의지 없음을 자인한 꼴 [왜냐면]

정창률 | 단국대 교수(사회복지학)

지난 21대 국회의 막바지였던 5월 말, 연금개혁과 관련된 여야 간 최종 협상이 결렬되었다. 1년6개월 동안 국회에 설치한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를 중심으로 진행하였던 연금개혁 논의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44%냐, 45%냐라는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야당의 여당 안 수용에도 불구하고 결렬되고 말았다.

연금특위 운영 과정에서는 물론, 그 이전 5차 국민연금 재정 재계산에서도 정부가 자체적인 국민연금 개혁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최근 정부는 구체적인 정부 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정부 안의 내용은 과연 정부가 연금개혁의 진정성이 있는지를 의심하게 할 만한 내용이었다. 여야가 미세한 차이로 연금개혁 안에 대해서 합의하지 못했다면, 정부가 이를 중재하기 위한 방안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민연금 재정 재계산이나 연금특위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던 ‘파격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은 개혁 의지가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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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시작되는 자리 [로터리]

취미란에 으레 ‘독서’라고 적어내던 때가 있었다. 놀거리가 마땅히 없어 누구나 독서를 취미로 적어내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 후 일을 하면서는 보고서를 읽는 것이 독서의 전부였다. 그렇게 독서는 한참 동안 요식행위였다.

그럼에도 길을 잃을 때마다 나를 다시 길 위로 올려주는 것은 역시 책이었다. 책 속 문장은 종종 인생의 길라잡이가 됐다. 미국 고등교육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던 교육학자이자 작가 파커 J 파머의 책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 나오는 문장도 그랬다.

“정치는 사람을 위한 연민과 정의의 직물을 짜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버릴 때 가장 취약한 이들부터 고통받는다.” 읽을 때는 너무 거창한 제목과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행정가로서 난관에 봉착할 때,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때마다 이 문장을 다시 만났다. 그리고 주어의 자리에 ‘정책’을 넣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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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돋보기] 복합 문화유산 공간, 나주 복암리 유적

우리나라 4대 강 중 하나인 영산강은 일찍부터 고대인들의 주요 활동 무대가 돼 왔다. 이러한 영산강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을 꼽으라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나주 복암리 고분군을 들 수 있다. 나주 복암리 고분군은 1998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현재 행정구역상 나주 다시면 복암리 일대 너른 들판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고분군이 조성되던 당시에는 현재보다 해수면이 더 높았기 때문에 영산강과 훨씬 더 가깝게 위치하며 그 위용을 뽐냈을 것이다. 현재 이 고분군에는 4기의 봉긋한 고분이 자리하고 있는데, 구전으로 전해지는 칠조산(七造山) 즉 ‘7개의 산’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조성 당시에는 훨씬 더 많은 고분이 축조됐던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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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폴리시, 최고 정책전문가가 말한다] 이시바 내각의 탄생과 한일관계

지난 9월 27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하였다. 그는 1986년에 최연소 중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12선 경력의 베테랑 정치인이었지만 4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마침내 자민당 총재, 그리고 일본의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가 일본의 전쟁 책임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으며,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해 왔다는 사실이다.

일본 총리의 역사인식과 관련된 정책은 한일 양국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물론, 윤석열 정부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 간에 세 번의 단독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일관계가 새로운 기반 위에 놓였으므로 이시바 총리로서는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은 적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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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원의 기업가정신] 백년기업의 조건 ʹ가치경영ʹ

50년 뒤 미래에 벌어질 인문학과 기초과학의 위기를 예견했던 걸까. 장학금 지원 규모도 파격적이다. 해외에서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등록금과 생활비를 전폭 지원했다. 최 선대 회장이 “내가 하루에 10억을 버는 회사를 만들면 그중 10%인 1억을 인재를 양성하는 데 쓰겠다"고 말한 일화에서 사회에 기여하려던 마음이 읽힌다. 사업의 지속성, 대중성, 규모와 효과 면에서 기념비적인 사회적 책임 활동이다.

두 번째 각별한 이슈는 뭘까.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014년 옥중집필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 출간된 지 10년이 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에 비해 옥중집필 책 발간 10년은 세간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출간 당시에도 외부 반응은 싸늘하거나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윤 추구가 기업의 절대적 존재 이유라는 통념 탓이다. 자본주의라는 정글 시장에서 한가롭게 사회적 가치를 논할 때가 아니란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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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론직설] “황금티켓증후군에 기업가정신 위축···교육 개혁해 창업 북돋워야”

한국의 기업가정신이 위축돼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달 말 경남 진주에서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이 열렸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기업인·대학생 등 450여 명이 참석해 한국 기업가정신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기업가정신학회 부회장인 남대일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명문대 진학과 대기업 취업만을 추구하는 ‘황금티켓증후군(Golden ticket syndrome·명문대 및 대기업 쏠림 현상)’이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독려하는 문화를 만들고 교육을 개혁해야 기업가정신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남 교수는 튼튼한 창업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재도전 경영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만들고 기존 업체를 인수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기업가들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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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의 인권과 삶] 그때는 애국이고, 지금은 수치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은 국가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폭력에 대해서, 국가범죄에 대해서 성찰하라고, 그때 그곳에 있던 피해자들에 대한 공감을 가지라고, 그래야 인간존엄성을 향한 여정을 계속할 수 있는 거라고 말한다. 나는 그의 작품들을 그렇게 읽었다.

그래서인지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듣고 나는 ‘옛 성병관리소’ 철거를 저지하기 위해 철야농성을 벌이는 동두천 소요산 입구가 먼저 생각이 났다. ‘역사적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 중에는 국가가 나서서 미성년 여성들까지 달러 돈벌이에 내몰았던 일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일본군 위안부’만 있었던 게 아니다. ‘한국군 위안부’도 있었고, ‘유엔 위안부’도 있었고, 지금도 ‘미군 위안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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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스트] 노벨문학상에 대한 비문학적 고찰

우리는 자신이 받든 다른 사람이 받든 상에 관심이 많다. 특히 권위가 있는 상은 수상자의 경력을 공적으로 검증하고 그가 저술한 책의 매출이나 인용 수를 증가시킨다.

아주 좋은 예를 우리는 실시간 관람하고 있다.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평과 함께,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발표와 함께 그의 책 재고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또 글로벌 출판사들이 그의 소설을 시리즈물로 묶어 전 세계 독자가 볼 수 있도록 출판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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