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은 누가 될까.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를 얼핏 보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 해리스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3%포인트 안팎 앞선다고 나온다. 무역, 방위비, 북핵 대응 등 불확실성이 컸던 트럼프 1기 당시의 공포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내심 해리스의 당선을 바라는 분위기다. 유럽 등 다른 국가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제 분위기는 다르다. 전국에선 해리스가 지지율에서 우위지만 미 선거 결과를 좌우할 7대 경합주 분위기는 두 후보가 초박빙이다. 12%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이를 놓고 트럼프의 승리를 점치는 이가 적지 않다. 우선 숨은 트럼프 지지자인 ‘샤이(shy) 트럼프’가 여전히 많다. 최근 대선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만난 60대 백인 여성은 기자에게 “트럼프는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었던 미 경제를 호황으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나와 내 친구들 모두 겉으로는 크게 드러내지 않지만 침묵하는 트럼프 지지자"라고 밝혔다. 트럼프 특유의 막말 논란과 각종 사법 리스크로 본심을 숨기지만 투표장에선 그에게 표를 던지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여론조사 보다 실제 선거에서 트럼프가 23%포인트 더 득표하는 샤이 트럼프 결집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