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 기자의 사모 몰랐수다] “아들 비극 반복되지 않길”… 선교사가 거리로 나온 이유

얼마 전 과일 가게를 운영하던 목사님이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폐업을 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마을에 터를 잡고 목회와 생업을 병행하던 목사님의 폐업 소식에 개척교회를 지키며 생계를 꾸려가는 목회자들과 사모들의 어려움이 실감 나 마음이 무거웠다.

몇 달 전 개척교회를 준비하던 남편도 아르바이트에 도전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많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국민 알바’로 불리는 쿠팡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남편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목회만 해온 남편에게 사회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과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을 알기에 그 결정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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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하루에 3시간 기도하면 기적 일어난다

코로나19 탓에 예배를 드릴 수 없었던 2021년 12월 나는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원장에 부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정문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되고 사람들이 올라올 수 없게 막았을 때였다. 한 후배 목사는 내게 말했다. “형! 미친 것 아니야. 좋은 교회 놔두고 왜 문 닫고 있는 기도원에 가는 거야?”

그 말을 들은 나도 생각했다. ‘그래, 내가 나를 봐도 내가 미친 것 같다. 1976년 11월 목회를 시작해 목회 인생 40년이 넘어가니 드디어 내가 미치고 말았구나.’

하지만 그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오로지 하루 3시간씩 기도하는 일에만 매달렸다. 기도원 묘지 위 엘리야 고지에서 기도할 때였다. 체감온도가 영하 23도가 넘는 강추위에 1시간가량 앉아 기도하고 있으면 아랫도리가 얼어붙을 만큼 추웠다. 기도하던 도중 주님은 내게 물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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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오징어의 북상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는 1982년 처음 발표된 이후 몇 차례 가사가 수정됐다. 30주년을 맞은 2012년 달라진 노랫말에는 동해 생태계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로 시작되는 3절에서 ‘명태, 거북이’가 사라졌다. 동해안에서 더 이상 잡히지 않는 어종 대신 ‘홍합, 따개비’가 삽입됐다. 달라진 동해의 평균 수온과 강수량도 바로잡혔다. 수온은 ‘십이도’에서 ‘십삼도’로 1도 올랐고, 강수량은 ‘천삼백’에서 ‘천팔백’으로 늘었다.

머지않아 노랫말을 또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 동해에서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동해의 가장 대표적인 수산 자원이었으나 최근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징어 어획량은 689t으로 5년 전의 1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그중 살오징어는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언젠가 오징어도 명태에 이어 동해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징어가 사라지는 원인으로 남획과 해양 오염 등도 거론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제1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수온 상승은 동해만 겪는 변화가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관측한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평균 수온은 지난해 19.8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이자 지난 20년간(2001~2020) 평균 수온보다 0.6도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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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카페] 감 한 알도 나눠먹자

까치가 바닥에 떨어진 감을 쪼아 먹습니다. 새들을 위해 따지 않고 남겨 둔 감을 까치밥이라고 합니다. 까치는 제 몫인 까치밥을 벌과도 나누어 먹습니다. 까치에게도 ‘벌밥’이 있나 봅니다. 까치가 벌에게 은혜를 나누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진·글=윤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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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의 발견] 숨 쉬러 가는 섬, 제주로

이른 아침 작은 오두막에서 눈을 떴을 때 침대 옆 커다란 창 너머엔 짙은 초록의 숲뿐이었다. 작은 바람에도 크게 일렁이는 숲의 것들을 보며 기지개를 켰고 문득, 진짜 오랜만에 한 번도 깨지 않고 숙면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천장을 유리로 마감해 고스란히 쏟아지는 말간 가을볕으로 샤워를 마치고는 냉장고에 준비된 ‘클렌징 주스’와 ‘비건 수프’를 꺼내어 아침으로 먹었다.

지난밤 우연히 이웃 케빈 숙박객들의 저녁 바비큐 식사에 불쑥 초대받았고, 밤의 숲에 방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키득거리던 생각이 나 또 웃음이 났다. 타닥타닥 타오르던 장작불을 바라보며 흥얼거렸고 오직 새소리 바람 소리만 가득한 숲을 산책했으니 꽤 말끔해져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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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그래도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10월 중순으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낮 기온은 20도가 넘는다. 거리엔 겨울용 패딩을 입은 어르신 옆에 반팔 반바지 차림의 젊은이들이 활보한다. 이런 온화한 날씨에서는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 구절을 읊기가 어색하다. 아직 낙엽이 없기에 기도하며 겸허한 모국어로 채울 수 없다. 여전히 풍성한 가로수 나뭇잎을 보노라면 ‘나의 영혼’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호올로 있게’ 해 달라는 간구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날씨가 어떻든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여야 한다. 무엇보다 홀로 탄식하며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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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윤의 딴생각] 한국어 공부

오른쪽 손목이 좋지 않다. 고질병이다. 낮에는 타자를 치고 밤에는 핸드폰을 붙잡고 있으니 나을 리 없는 건 당연지사다. 게다가 요 몇 달,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해치우느라 키보드를 온종일 붙잡고 있었더니만 찌릿찌릿한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큰 문제야 있겠나 싶어 병원 가기를 차일피일 미루던 어느 날, 터질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책상을 짚고 일어서다가 손목에 무게가 과하게 실리는 바람에 악 소리를 내며 주저앉고야 만 것이다. 가까운 병원을 서둘러 검색했다. 온 직원이 일심동체로 불친절하다는 악평이 가득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른 병원은 한참이나 먼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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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벨문학상 계기 책 읽는 문화 확산되길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모처럼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 수상 소식에 퇴근길 지하철에서 소리를 질렀다는 얘기부터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거나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책을 사려고 곧장 서점으로 달려간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서점은 책 주문이 폭주해 한때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한강의 작품은 11일 오후 2시까지 교보문고에서만 10만3000부가 팔렸고, 예스24에서도 8만부가량 판매되는 등 그야말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인문학의 위기 시대, 의학과 이공계만 중시되고 문과 출신이라 죄송하다는 ‘문송’의 시대에 비춰보면 퍽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찾기가 힘들어졌고 동네서점은 계속 사라져가고 있다. 영상물에 밀려 시와 소설은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성인 10명 중 6명은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도 있었다. 대신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등을 즐기려고만 하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책을 멀리하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려 해 논란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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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 反통일 행태 비판 이 대표, 북한 문제만은 일관된 입장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당 회의에서 “북한은 군사분계선 일대 요새화 시도를 즉각 철회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 방침의 후속 조치로 ‘남쪽 국경’을 영구 봉쇄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북한이 아무리 (두 국가를) 선언해도 남북은 결코 별개의 두 국가가 될 수 없다”며 “피를 나눈 형제가 외국인이 될 순 없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오물 풍선 살포 중단을 요구했다. 최근 북한에 이어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두 국가론’에 선을 긋고 북의 봉쇄 조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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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책 안 읽는 나라에서 나온 노벨문학상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가슴 뛰는 쾌거다. 그의 예술성과 사회성을 아우르는 작품 세계에 대한 지구촌의 찬사이자,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인정이다. 한국어의 지역적 한계를 탈피해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주류로 편입되는 이정표적 사건이라는 평가다.

우리의 척박한 문학 토양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문학평론가인 마이틸리 라오는 2016년 뉴요커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인들은 책은 읽지 않으면서 노벨문학상 타기만을 바란다”며 “상에 관심을 두기 전에 한국 문학에 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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