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정양환]AI 베이루트 불바다 영상… 전쟁마저 침범한 가짜뉴스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누가 이런 참사를 일으켰는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1일 레바논 남부에 육군을 투입하며 지상전을 개시했고, 지난달부터 베이루트 일대에 대한 공습을 이어온 이스라엘 소행인 게 틀림없어 보였다. 특히 미 최대 무슬림 단체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가 팔로어 20만 명이 넘는 공식 X에 이 영상을 게재하며 중동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몇 시간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넘어섰다.

한데 다음 날, 허무하게도 ‘베이루트 불바다’ 영상은 가짜였음이 드러났다. 자칭 “인공지능(AI) 예술가”가 시중에 유통되는 AI 제작 도구로 만든 것이었다. 당시 이스라엘 공군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을 폭격하긴 했으나, 위치도 피해 규모도 크게 달랐다. 불과 하루 사이 벌어진 에피소드였지만 파장은 적지 않았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거짓 AI 영상으로 인해 레바논은 물론 중동 전역이 혼돈에 빠질 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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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약[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470〉

좋은데 백석 시는 어렵기도 하다. 그가 시를 쓴 것이 벌써 100여 년 전이고, 그는 고어와 평안도 방언을 많이 사용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언어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백석 시를 읽다가 ‘뭐지?’ 하고 멈칫할 때가 많다. 그만큼 우리가 언젠가의 말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백석의 짧고도 재미난 시를 하나 소개한다. 한글날을 기념하여 문해력 시험인 듯 읽어보자. 토방은 무엇일까. 숙변은 우리가 아는 그 변일까. 밭어놓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깜하다는 말은 또 뭘까. 요즘 트렌드는 빈티지와 레트로라는데 시 따라 “녯적”을 떠올리는 것은 “삐삐 즐거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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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실사격 훈련

물러섬이 없었던 군의 결기는 문재인정부 시절 남북 화해 분위기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로 급속도로 위축됐다. 해병대원들은 NLL 인근 해상이 완충구역(적대행위 금지구역)으로 설정됨에 따라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중단했다. 올해 6월 정부의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결정으로 7년 만에 훈련을 재개하기까지 K-9 자주포와 함께 한동안 섬을 떠나 육지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 5월에는 육군 한 부대에서 훈련 중 수류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병사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중상을 당했다. 이에 군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실제 수류탄 대신 연습용 수류탄을 사용하도록 전 군에 지시했다. 이후 연습용과 실전용 수류탄 사용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근 군에는 조금만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하면 민원이 빗발친다. 훈련은 전투에서의 승리보다 병사 안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군처럼 악천후에서 훈련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 실사격 훈련은 실전 상황과 무관하게 진행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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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명문 골프장 잔디 맞아? [정현권의 감성골프]

잔디가 성한 곳이 없어 경기 진행에 무척 애를 먹고 수려한 미관도 해친다. 서양 잔디를 자랑하는 명문 골프장 코스마저 지난 여름 폭염으로 듬성듬성 타 들어가 거북스럽다.

임시방편으로 티잉 구역에 인조 매트를 깔았지만 스탠스를 취하기에 매우 불편하다. 골퍼에 따라 어색한 착지로 스윙을 제대로 못하겠다며 캐디에게 양해를 구하고 티 마크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그린 주변에서 공을 핀에 붙이는 샷은 특히 예민해서 잔디 상태가 타수와 승부로 직결된다. 그린에는 아예 붉게 맨몸을 드러낸 구역이 산재해 퍼트 정확도를 가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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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제 국민을 가두는 장벽

인류 최초의 장벽은 4000여년 전 시리아에 세워진 160km 길이 ‘트레 롱 뮈르’다. 돌·모래로 쌓은 장벽으로 흔적만 남아 있다. 이집트의 파라오 아메넴헤트 1세와 바빌로니아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장벽 건설 전문가였다. 중국 진시황의 만리장성은 길이 2만km로 인류 최대 토목공사라 불렸다. 장벽은 당연히 외적 침입을 막는 방파제였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막아주지는 못했다.

▶21세 들어 장벽은 불법 이민·난민·테러 방지용으로 바뀌었다. 전 세계 장벽은 10여년 만에 20개에서 70개로 급증했다. 프랑스·오스트리아·헝가리·그리스·터키 등은 난민을 막으려 수백km에 걸쳐 4m 높이 철조망 장벽을 치고 있다. 사우디는 테러 단체 IS 유입을 막으려 총 2400km에 달하는 중동판 만리장성을 쌓고 레이더와 땅굴 감지 센서까지 설치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둘러싼 810km 장벽, 미국은 멕시코 국경에 1126km 장벽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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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5 베이비뉴스] 우리 아이 차별 없애기 위해 유보통합 추진한다더니...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우리 아이들에게 차별 없는 돌봄과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유보통합. 이를 위해서 꼭 필요한 표준교육보육비 산정기준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정어린이집 보육교직원들은 유보통합 시범사업 추진 과정에서 영아들이 철저하게 배제됐다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각 후보들에게 공개질의를 했는데, 윤호상 후보와 정근식 후보만 답변을 해왔습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전 국민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강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성유해 도서’로 지정하고 도서를 폐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10월의 두 번째 주간 뉴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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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대선주자들의 피해자 서사

2012년 여름으로 기억한다.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선 대선주자 선출을 노리는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친노 진영의 지지를 확보한 문재인이 가장 유력했지만, 김두관을 주목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았다. ‘노무현의 친구’로 참여정부의 공과 논란이 불가피한 문재인보다 이장 출신으로 군수·장관·도지사까지 오른 인생 역정을 갖춘 김두관이 표의 확장성이 크다는 이유였다. 여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사실상 대선주자였던 ‘대통령의 딸’ 박근혜와 대립각을 살릴 수 있다는 고려도 작용했다. 그러나 당내 토론회에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정치인의 인생 스토리 또는 서사는 아직도 선거에서 후보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중도 확보 경쟁을 펼치다 보니 표방하는 이념과 정책 차이가 이전만큼 확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극심한 정치 불신으로 인해 고만고만한 정치 경험보다 극적 서사가 대중의 관심을 유발하는 탓도 크다. 대선주자급 정치인일수록 자신의 스토리와 서사를 어떻게 구축할지를 고민하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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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강 노벨 문학상 발표 날에도 김광동 위원장 “5·18 북한 개입” 운운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 소식이 전해진 지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은 10일 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끝나가고 있었다. 피감기관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김광동 위원장은 ‘5·18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북한군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없고,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북한 개입설’을 또 반복한 것이다. 5·18과 제주 4·3 등 현대사의 비극을 파고든 작품을 써온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 그리고 그 비극의 상처를 헤집는 극우 정치의 파렴치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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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본질 꿰뚫은 이야기의 힘···눈부신 비상

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수많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한강의 이야기 한가운데에는 늘 ‘상처받은 인간, 멀리서 보면 너무도 연약한 인간’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뻔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 쉽게 좌절하지도 않고 갑자기 상처와 화해하거나 순조롭게 치유의 손길을 허락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아주 느리지만 끈질기게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채식주의자’의 영혜는 어린 시절 집에서 키우던 개를 딸의 눈앞에서 죽게 만든 아버지를 향한 공포와 분노를 잊지 못하고 ‘채식’이라는 저항의 몸짓으로 자신의 트라우마와 대면한다. 그의 저항은 단지 딸의 의지에 반해 개를 죽인 아버지에 대한 분노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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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년2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 가계부채·집값은 계속 경계를

마침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금리 인하가 민간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부진한 내수경기가 살아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불안이라는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만큼 한은과 금융당국은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 2021년 8월 이후 3년2개월 동안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에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국내 통화정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격한 완화와 긴축을 오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금통위는 2020년 3월 1.25%였던 기준금리를 빠르게 낮추기 시작했고 0.50% 수준에서 장기간 동결했다. 이후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상승세가 거세지자 2021년 8월부터 시작해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렸고 지난해 2월 이후부터는 13차례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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