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역직구 붐’ 국내 이커머스 생존 전략 마련해야

중국과 미국의 거대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국내 역직구(해외직접판매)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 문화 위상이 높아지면서 케이(K)뷰티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직구 붐에서는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포착된다.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중소 제조기업 등에는 역직구가 새로운 판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역직구 시장을 해외 플랫폼이 장악할 경우, 산업 주도권 자체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이커머스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국 역직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최근 한국 셀러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5년간 중개·판매 수수료 0%, 보증금 0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10% 내외의 판매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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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오 칼럼] 민주주의 위기가 경제 위기 부른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발표 후 국내 몇몇 언론은 “한국은 국가 성공의 모범 사례”라는 수상자 멘트를 돋보이게 보도했다. 수상자들이 과거 정부 주도 경제 발전이 한국 번영의 주요 원인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들의 저작을 따라가보면, 오히려 시민사회가 정부를 얼마나 적절하게 통제하고 둘 사이 균형을 이루느냐가 번영의 중요 열쇠라고 강조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다론 아제모을루, 사이먼 존슨, 제임스 로빈슨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국가 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이 우리 시대 중요한 과제이며, 수상자들은 이를 위해서 사회 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아제모을루는 수상자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국가 간 경제력 비교 연구는 교육수준, 효율성, 장비 투자 등을 주요 변수로 여겼지만, 그 밑바탕의 제도적 요인이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첫 번째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번영은 엔지니어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빈국에서 못 벗어나는 이유는 정치인과 관료가 경제 발전 요소를 제대로 투입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회 제도적으로 경제 참여자에게 제대로 인센티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지속적 번영의 핵심은 그 국가가 얼마나 ‘포용적(inclusive) 체제’를 갖췄느냐이다.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계층이 폭넓을수록 경제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만큼 성장을 촉진할 혁신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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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채의 센스메이킹] 〈67〉혁신의 이면, 머스크가 던진 질문들

지난 13일 스페이스 X가 제작한 70m 길이의 1단 로켓 추진체인 ‘슈퍼 헤비’가 대형 우주선을 상공으로 밀어 올린 뒤 스스로 발사체에 돌아와 안착하는 데에 성공했다. 해당 성공은 재사용 가능한 우주 운송 시스템이라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비전을 현실에서 이뤄낼 수 있음을 인류에게 확인케 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시도가 우주비행사를 장차 달과 화성으로 보내는 목적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발사체에 달려있던 33개 엔진 중 13개 엔진을 사용해 제어된 하강을 완료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우주여행이라는 주제를 논하는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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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문서 인사이트] AI 강국에 필요한 디지털문서관리 교육

우리나라는 지난 9월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국가 총력전을 선포했다. 민간의 AI 투자를 확대하고, AI시대 인프라와 인재를 확보하는 등 우리 산업과 사회 전반의 AI 전환을 촉진하는 정책도 발표하였다.

AI 3대 강국 되기 위해서는 생성형 AI, 머신러닝, 딥러닝, 자연어처리 등 AI 관련 기술과 함께 디지털 문서와 데이터 관리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AI 기술은 문서와 데이터를 대상으로 적용되는 기술로 문서와 데이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렇기에 AI 활용 성과는 그 대상이 되는 문서와 데이터의 양과 품질 그리고 관리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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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톡]AI 위험에 대응하는 법

‘인공지능(AI) 판사 도입 찬반.’

2017년 토론 동아리의 주제였다. 논쟁은 단순 일자리 대체를 넘어 ‘알파닥터’, ‘알파저지(Judge·판사)’ 등 사회·윤리적 문제로 확장됐다.

최근 한 언론사는 시험 문제로 ‘AI 판사가 사형 판결을 내린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물었다. 시험 문제는 AI 판사에 국한됐지만 결국 AI에 의사결정을 맡겨도 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 역시 신작 ‘넥서스’에서 AI의 주체성을 경계했다. AI가 다른 정보 기술과 다른 점은 스스로 결정하고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는 것이다. 더구나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블랙박스’도 존재한다. 하라리는 AI에 권위를 부여할 경우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비극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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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퐁퐁남’, 기준 미달 작품과 네이버를 위한 빨간 펜 첨삭 [플랫]

이 글은 논란의 만화 <이세계 퐁퐁남>에 대한 비평이 아니다. 비평이란 대상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경우에도, 행간의 맥락을 읽어내는 과정을 동반한다. <이세계 퐁퐁남>에 대해선 이러한 과정이 불필요하다. 좀 더 정확히는 불가능하다. 최근 네이버웹툰 2024 지상최대공모전 1차 심사에 통과해 현재 베스트도전에 공개 중인 이 만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약 3년 전 유행하던 ‘설거지론’과 ‘퐁퐁남’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만화 도입부는 다음과 같다. 10년간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정에 헌신했던 39세 박동수는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이혼을 준비한다. 상대에게 유책사유가 있음에도 결혼 10년차이기에 5대5로 재산분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양육권 다툼 중에 아내가 자해 후 자신을 가정폭력으로 신고하자 경찰에 연행된다.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며 박동수는 자살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이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자, 대체 이 이야기의 무엇을 비평할 수 있을까. 서사 패턴이 빤하고 여타 양산형 판타지처럼 이세계가 편의적으로 개입하는 문제를 지적하려는 게 아니다. 해당 만화의 여성혐오적인 요소를 비판하며 트위터(현 엑스)를 중심으로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비판에 매우 동의하지만 그것 때문만도 아니다. <이세계 퐁퐁남>의 작가는 사실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그는 무엇도 재현하지 않고 허접하게나마 서사를 구조화하지도 않았으며 캐릭터를 주조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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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자동부의 조항, 설계는 이상적이었으나…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오늘은 국회법에 대해서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법은 사실 독자분들의 관심을 끌만한 주제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정해진 ‘룰’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3명의 어린아이가 있는 자리에서 팥빵을 2개만 나눠줄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러한 경험은 누구나 해보셨을 겁니다. 빵을 2/3개씩 쪼갤 수도 있겠죠. 그런데, 팥이 많이 들어가 있는 부위가 있기도 하고, 적게 들어가 있는 부위도 있을 수 있죠. 이러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배에 이르는 과정에서 ‘공정한 룰’을 정하는 문제는 항상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룰을 정하는 이해관계자의 성향, 연혁, 순서와 절차 이런 모든 것들이 까다롭습니다. 한낱 이러한 사소한 문제에서도 ‘룰’은 어려운데, 복잡한 국가문제를 다루는 사안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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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과학강국 국립중앙과학관에 드리운 그림자

지난 1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행사 취재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늦은 오후라고는 해도 관람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과학관은 행사를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정부출연연구소 관계자들의 목소리만 가득했다.

행사 참석을 위해 국립중앙과학관을 방문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전시관을 돌아봤다. 재료공학자인 유 장관이 국내에서 발견된 유일한 철운석을 유심히 바라보던 순간에도 과학관에는 다른 관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립중앙과학관은 대전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 관람 시설이다. 1990년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전해 개관해 지금까지 그 중요성과 위상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고, 조직의 변화는 느린 법. 국립중앙과학관의 상황이 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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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 K-딥테크 스타트업과 ʹ메카질라 모멘트ʹ

이전까지 바다에 띄운 배 위로 추진체를 착륙시킨 것도 대단하지만 육중한 추진체를 발사장치에 다시 도킹하는 초고난도 기술 실험은 세계 최초였다. 추진체가 미끄러지듯 발사대(메카질라)에 안착하자 스페이스X 직원들조차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환호하고 박수쳤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는 아파트 30층 높이의 거대한 ‘집게 팔’ 메카질라로 또 한 번 우주 기술의 역사를 새로 썼다. 추진체를 이처럼 회수할 수 있다면 우주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시도가 단순한 기술발전을 넘어 우주 탐사의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어메이징 모멘트’(놀라운 순간)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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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한강이 천착한 인간의 내면

소설가 한강의 글은 숨을 쉰다. 편한 호흡은 아니다. 때로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동반한다. 헤어 나오기 어려운 늪에 빠지게 할 때도 있다. 타인의 고통을 외롭게 방치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밑그림이다.

한강은 그렇게 인간의 힘겨운 내면을 세상과 공유한다. 그의 글에 빠져들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선으로 연결된다. 아픔도, 기쁨도, 고통도 타인만의 그것이 아닌 나의 일부로 느껴지게 하는 경험. 한강의 소설을 관통하는 색채는 잿빛에 가깝다. 인간 삶에 얼마나 많은 폭력이 녹아 있는지가 그 잿빛 이야기에 담겼다. 누군가는 매일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데, 세상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방치하는 현실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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