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핵실험 성공 60주년을 맞은 16일, 베이징 중국과학원 옌치후 캠퍼스에 위치한 ‘양탄일성(兩彈一星) 기념관’이 재개관했다. 양탄일성은 1964년 원자폭탄 실험과 뒤이은 수소폭탄 실험(1967년)·인공위성 발사(1970년)를 뜻하는데, 중국이 자국 군사력을 자랑할 때 빠지지 않는 성과다. 양탄일성 기념관은 중국 최고 자연과학 연구기관이자 장관급(級) 기구인 중국과학원에 2013년 둥지를 틀었고, 올해 초 개관 10년 만에 대대적인 새 단장을 했다. 이날 재개관 행사에서 허우젠궈(侯建國) 중국과학원장은 “신(新)시대 양탄일성 정신의 찬란한 장(章)을 이어가자”고 했다.
중국이 핵무기 개발 60주년을 계기로 관영 매체와 국가기관을 동원해 ‘핵무장 강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60년 전 오늘 중국 원자폭탄이 터지며 울린 ‘동방의 굉음’으로 대국들의 핵 협박과 독점은 깨졌고, 중국인의 허리는 곧게 펴졌다”고 했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약 500기(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집계)로 추정되는데, 미국 정부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핵탄두 1500기를 배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의 핵탄두는 10년 전 1만6350기에서 올해 1만2121기로 줄었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보유량을 두 배로 늘리며 프랑스(290기), 영국(225기)을 크게 앞질렀다. 중국은 줄곧 “핵무기를 선제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혀왔지만, 핵무장 확대에 따라 방침이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5일 중국 로켓군이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ICBM 한 발을 태평양 공해 해역으로 발사한 것에 대해 “중국의 치솟는 핵 야망의 표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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