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보이스 피싱 등 범죄 수사 중 압수한 현금을 일선 경찰이 빼돌리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사흘간 서울 강남경찰서·용산서에서 억대 현금을 빼돌린 경찰들이 적발됐다.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는 압수물 긴급 전수 조사를 지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자를 잡는 경찰이 범죄 수익에 손을 대 배를 불리는 일이 그간의 관행이 아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부패 경찰은 무관용(無寬容)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서는 지난 14일 범죄예방대응과 소속 경사 정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정씨는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현금 3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강남서가 불법 도박 일당을 소탕하면서 압수한 현금을 수차례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보통 압수한 현금 등 귀중품은 밀봉 상태로 보안장치가 마련된 통합 증거물 보관실에 둔다. 그런데 압수물 관리를 맡아 자유롭게 압수물에 접근할 수 있었던 정씨는 한 달 동안 압수된 현금 일부를 빼돌렸다. 정씨는 지난 7월 범죄예방대응과로 보직을 옮긴 뒤에도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서는 최근 압수된 현금을 점검하다가 장부와 실제 금액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정씨를 검거했다. 그는 17일 절도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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